정명훈 가회동 건물 매각 추진…왜?

정명훈 가회동 건물 매각 추진…왜?

입력 2016-01-03 20:39
수정 2016-01-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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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건물 유지 어려워 매각키로…비영리단체 활동은 계속”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떠나 지난달 프랑스로 출국한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본인 소유의 서울 가회동 건물을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3일 정 전 예술감독측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4층 건물과 한옥 별채로, 정 전 예술감독이 2009년 대출금 72억원을 포함, 92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정 전 감독은 지난해 4월 30일 부동산 전문업체 E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매각을 추진했다. 매도 목표가는 200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은 정 전 예술감독이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정 전 감독과의 재계약 보류를 결정한 지난달 28일을 이틀 앞둔 26일 이 건물을 급매로 내놨다며, 사전에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한국 내 자산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전 예술감독측은 지난해 4월 30일자로 명시된 부동산 전문업체 E사와의 매도컨설팅 계약서를 공개하며 “지난달 26일 급하게 매각 의뢰를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정 전 예술감독측은 “지난해 5월 이전에도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다”며 “애초 정 전 예술감독 혼자 이 정도 규모의 큰 건물을 사용하고 유지하기 어려워 매물로 내놓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건물 1층에는 정 예술감독의 피아노 연습실과 외국 손님 응접실, 2층은 정 전 예술감독이 이사장으로 있는 비영리단체, 사단법인 ‘미라클오브뮤직(MOM)’과 외부업체가 입주해 있다. 3층은 국내외 손님 응접용 게스트하우스, 4층은 쳄버 오케스트라 연습실이 있다. 한옥은 특별히 외국 손님을 초대했을 때 한국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썼다.

일각에서는 서울시 감사 등에서 문제가 제기된 MOM이 이 건물에 입주해 있다는 점을 들어 정 전 예술감독이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 단체를 정리하려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서울시 감사관의 특별조사 결과 등에서 일부 서울시향 단원들이 MOM 재능기부자에 이름을 올린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정 전 예술감독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정 전 예술감독은 MOM을 통해 ‘부산 소년의 집’ 등 어린이, 청소년의 음악교육을 후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MOM은 계속 유지할 것이며, 향후 사무실을 임대해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MOM은 정 지휘자가 가회동 건물을 매입한 2009년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어린이와 청소년 음악교육, 음악을 매개로 환경보존 메시지 전달 등을 위해 공연을 통한 기금 마련 활동을 해왔다.

2010년 아동복지시설인 ‘부산 소년의 집’에 거주하는 중.고교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했고, 2014년에는 1997년 정명훈 주도로 세계 각국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의 서울, 일본 공연 등으로 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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