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에서 ‘호빗’까지…13년의 대장정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까지…13년의 대장정

입력 2014-12-09 00:00
수정 2014-12-0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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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영화사를 새로 쓴 양대 시리즈물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호빗’ 시리즈가 오는 17일 개봉하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로 대장정을 마친다.

2001년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로 처음 영화화된 이후 13년 만이다.

감독이자 작가, 제작자인 피터 잭슨은 세계 3대 판타지 소설이자 모두가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던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을 스크린에 옮긴 데 이어 ‘반지의 제왕’ 전편 격인 ‘호빗’마저 스크린에 구현해 냈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영화 포스터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영화 포스터
◇ ‘반지의 제왕’과 ‘호빗’

’반지의 제왕’ 1∼3편(2001∼2003년)이 ‘호빗’ 시리즈(2012∼2014년)보다 먼저 선보이긴 했지만 사실 원작 소설이 쓰인 시점과 소설 속 배경으로 따지면 ‘호빗’이 더 앞선다.

’호빗’ 시리즈가 ‘프리퀄’(원작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인 셈이다.

원래 톨킨이 아이들을 위해 쓴 ‘호빗’은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 ‘프로도 배긴스’의 삼촌으로 등장한 ‘빌보 배긴스’가 주인공이다. 젊은 빌보가 마법사 간달프의 요청으로 난쟁이족이 잃어버린 왕국을 되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빌보는 괴물 ‘트롤’ ‘고블린’ ‘오크’ 등을 만나 싸우는 과정에서 기지를 발휘해 동료를 구하고, 이 과정에서 우연히 ‘골룸’을 만나 ‘절대 반지’를 손에 얻게 된다.

이 ‘절대 반지’는 ‘반지의 제왕’ 1편에서 조카 프로도에게 전해진다. ‘반지의 제왕’은 프로도와 친구들, 인간족과 엘프족이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이 ‘절대 반지’를 없애려고 함께 긴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다.

피터 잭슨 감독은 “우리는 ‘호빗’ 시리즈를 만들면서 의식적으로 관객들이 이 여정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연결되는 것임을 느끼면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면서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이 시리즈를 보게 될 미래의 관객들은 이 6편의 영화를 하나의 연대기로 경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 13년간 남긴 기록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3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고, ‘호빗: 뜻밖의 여정’(2012)과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2013)도 각각 10억 달러 안팎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호빗: 뜻밖의 여정’은 세계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5억 달러(한화 약 5천400억 원)를 들여 최첨단 기술인 초고속프레임(HFR) 3D 영상을 구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는 여느 영화에 비해 다소 긴 상영 시간을 자랑한다. 165분(’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으로 출발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1∼3편을 합해 무려 9시간 2분에 달한다. ‘호빗’ 시리즈는 그보다는 양호해 이번에 선보이는 ‘호빗: 다섯 군대 전투’까지 총 7시간 54분이다.

완성도 높은 특수효과 등으로 개봉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반지 원정대’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려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시각효과상 등 4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두 개의 탑’도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하지만 완결편인 ‘…왕의 귀환’은 작품상 등 후보에 오른 11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역대 아카데미영화상 최다 부문 수상 기록을 보유한 ‘벤허’(1959), ‘타이타닉’(1997)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판타지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크리스 콜럼버스, 알폰소 쿠아론, 마이크 뉴웰, 데이비드 예이츠 등 감독을 바꿔 가며 다른 색깔을 선보인 데 비해 ‘반지의 제왕’과 ‘호빗’은 피터 잭슨이 한결같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보통 영화 시리즈는 1편이 개봉한 뒤 흥행 여부에 따라 속편이 제작되는 것이 관례지만 ‘반지의 제왕’과 ‘호빗’은 영화사상 처음으로 1∼3편이 동시에 촬영된 뒤 한 해에 한 편씩 차례로 관객을 만났다.

◇ ‘호빗’ 이번엔 얼마나 관객 모을까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는 그동안 국내에서 모두 합해 2천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경우 ‘…반지 원정대’ 387만명, ‘…두 개의 탑’ 518만명, ‘… 왕의 귀환’ 596만명 등 속편이 나올수록 꾸준히 관객 수가 늘었던 데 비해 ‘호빗’ 시리즈의 성적은 약간 저조했다.

1편인 ‘호빗: 뜻밖의 여정’(2012)은 281만명을 모았으나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2013)는 228만명에 그쳤다. 이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개봉 당시 극장과 배급사 간에 입장권 수익 분배 비율 문제를 둘러싸고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상영되지 못한 탓도 있었다.

’중간계’(영화의 배경) 6부작의 완결편인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난쟁이족, 인간 군대, 엘프 군대, 오크 군대, 그리고 마지막 열쇠를 쥔 군대까지 시리즈를 관통하는 캐릭터가 총출동해 중간계의 운명을 가를 최후의 전투를 벌인다.

영화는 2D 버전과 함께 3D와 HFR 3D 등의 상영 방식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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