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봄의 제전’ 주역 발탁된 무용수 전호진·정은영씨
이달 무대에 오르는 발레 ‘봄의 제전’은 국립발레단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모던발레라는 것 외에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다.바로 국립발레단의 5개 등급 중 맨 아래인 ‘코르 드 발레’(군무)의 준단원 무용수가 정단원 선배들을 제치고 주역으로 전격 발탁된 것이다.
국립발레단 제공
군무진에서 주역으로 국립발레단 파격 캐스팅
국립발레단이 오는 16∼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신작 ‘봄의 제전’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코르 드 발레’(군무)의 준단원 무용수 정은영(21·왼쪽) 씨와 전호진(23) 씨.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제공
이들은 오는 16∼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5차례의 공연 가운데 18일 한차례 나란히 무대에 선다.
특히 이번 캐스팅은 이 작품의 안무가인 글렌 테틀리의 작품 전수를 위해 설립된 ‘글렌 테틀리 레거시’의 안무 트레이너가 한국에 와서 무용수들을 보고 직접 캐스팅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과거에도 군무진이 주역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국립발레단 내부 캐스팅의 경우 가능성 있는 무용수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역을 안배하기도 한다.
그래서 외부 전문가가 각 무용수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한 이번 캐스팅은 실력과 느낌만으로 선발한 것이어서 파격적 결과라고 할만하다.
지난 8일 연습이 한창인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정은영씨는 “연습을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처음 주역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매우 좋았지만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큰 무대에서 너무 큰 배역을 맡게 돼 걱정도 되고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같은날 전화로 만난 전호진씨도 “전혀 예상을 못했던 일이라 처음에는 굉장히 얼떨떨했다”며 “놀라고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컸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예상하지 못한 기회에 마냥 들뜨거나 갑작스러운 ‘중책’을 맡은 부담감에 가라앉을 여유는 없었다. 캐스팅이 본공연을 겨우 한달 정도 남기고 이뤄져 당장 연습에 온 정신을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무용에 가까운 이번 작품은 두 사람은 물론 클래식 발레를 주로 해온 국립발레단 무용수 모두에게 난제였다. 클래식 발레와는 다른 자세와 호흡으로 안 쓰던 근육을 써야하고 익숙지 않은 안무여서 연습량도 크게 늘었다.
”안쓰던 근육을 많이 쓰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클래식 발레와는 쓰는 근육과 호흡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전호진)
”모던발레를 예전부터 좋아해서 관심 있게 봤지만 직접 춰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클래식 발레와는 다르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작품이라 사실 많이 어렵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자전거를 타면서 근력을 기르고 있어요.”(정은영)
이제 공연을 일주일 남짓 남긴 두 사람의 각오는 남다르다.
”요즘에는 오직 작품 생각뿐이에요. 무엇보다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이번 공연으로 저도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전호진)
”몸은 힘들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느낌을 살려서 해보자고 다짐하고 있어요.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기보다 역할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정은영)
이번 공연 직후에는 또한번의 기회 또는 도전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정단원 오디션.
”원래는 졸업 후에 유럽 발레단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강수진 단장님이 발레단에 오시는 것을 보고 왔죠. 꼭 정단원이 되서 성실하게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정은영)
”이번 작품을 하는 데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아요. 국립발레단에 남아 제 몫을 다 하고 싶습니다. 저는 170cm 단신이어서 몇배를 더 잘해야 박수를 받아요. 미하일 바르시니코프 같은 발레리노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전호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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