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작가, 고향 청송에 개관
김주영 작가의 대하소설 ‘객주’를 테마로 한 경북 청송의 객주문학관이 10일 공식 개관했다. 문학관 개관을 기념해 제8차 한·중작가회의도 함께 열려 양국의 대표 작가 50여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10일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경북 청송의 객주문학관 개관식에서 소설 ‘객주’의 작가인 김주영(왼쪽에서 여섯 번째)씨 등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황동규(두 번째)·도종환(일곱 번째) 시인, 중국 작가 수팅(아홉 번째), 아라이(오른쪽) 등 제8차 한·중작가회의에 참석한 양국 문인들이 함께 자리했다. 작은 사진은 객주문학관 내부 전경. 청송군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6/11/SSI_20140611014444_O2.jpg)
청송군 제공
![10일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경북 청송의 객주문학관 개관식에서 소설 ‘객주’의 작가인 김주영(왼쪽에서 여섯 번째)씨 등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황동규(두 번째)·도종환(일곱 번째) 시인, 중국 작가 수팅(아홉 번째), 아라이(오른쪽) 등 제8차 한·중작가회의에 참석한 양국 문인들이 함께 자리했다. 작은 사진은 객주문학관 내부 전경. 청송군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4/06/11/SSI_20140611014444.jpg)
10일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경북 청송의 객주문학관 개관식에서 소설 ‘객주’의 작가인 김주영(왼쪽에서 여섯 번째)씨 등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황동규(두 번째)·도종환(일곱 번째) 시인, 중국 작가 수팅(아홉 번째), 아라이(오른쪽) 등 제8차 한·중작가회의에 참석한 양국 문인들이 함께 자리했다. 작은 사진은 객주문학관 내부 전경.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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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개관식에서 김주영 작가는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며 “문학관이 내 개인 소유라는 생각은 전혀 없고 국내에서도 소문난 오지인 고향에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마음으로 문학관 운영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객주문학관은 전국 문학관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체 2만 4771㎡에 이르는 부지에는 객주전시관, 여송헌, 소설도서관, 창작스튜디오, 연수시설, 영상실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포진해 있다. 문학관 2~3층 계단에는 ‘서울신문과 객주’라는 제목으로 1979년 첫 회부터 지난해 최종회까지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소설 주요 장면을 담은 신문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 작가는 “내년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문학·미술 등 문화 학교를 각각 여는 등 문학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또 진보시장 인근에 조성 중인 객주문학마을이 완공되는 만큼, 문학 독자 및 관광객들의 발길을 더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청송군문화예술회관에서는 10~11일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한·중작가회의’에 참석한 작가들이 ‘위기의 시대, 위기의 사회, 위기의 문학’이라는 주제로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국내에서는 김주영 작가를 포함, 도종환·황동규·정현종·이시영 시인, 김원일·권지예 소설가 등 27명이, 중국에서는 티베트 출신이자 사천성작가협회 주석인 아라이(阿來)와 린젠파(林建法) 당대작가평론 편집장, 조선족 소설가 김인순 등 21명이 각각 참석했다.
중국 작가 아라이는 “내 기억 속에 중국 작가와 외국 동료 사이의 대화가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다년간 지속된 것은 한·중작가회의가 유일하다”며 “양국 문학인들은 현 시대의 조류를 따르면서도 고유의 문학 전통을 지키기 위한 선택과 창조를 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 자리는 문학적 나라를 구축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4-06-11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