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도 OST 시대…‘표적자’ OST에 홍대 뮤지션 대거 참여

소설도 OST 시대…‘표적자’ OST에 홍대 뮤지션 대거 참여

입력 2013-09-17 00:00
수정 2013-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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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음악과 함께 읽고 느끼고 상상한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하면 영화나 TV 드라마를 떠올리기 쉽다. OST는 슬픈 장면에선 감성을 자극하는 배경 음악을 곁들이는 등 극의 전개를 돋보이게 하는 감초 역할을 한다. OST는 또 다른 스토리텔링이다. 그 자체로도 독립 콘텐츠로 대접받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가 주목 받지 못해도 OST가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부터는 웹툰에 음악을 붙이는 시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설 OST가 발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신인 소설가인 박태갑 작가의 장편 소설 ‘표적자’(스마트인 펴냄)가 OST와 함께 나온 것. 박 작가는 진주신문 가을문예 소설에서 수상하며 등단한 지역 문인으로 현재 진주시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표적자는 비리에 연루된 사업가, 교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서스펜스 소설이다.
표적자 OST에 참여한 제이워커
표적자 OST에 참여한 제이워커
표적자 OST가 나오게 된 것은 박 작가 친동생의 힘이 컸다. 홍대 음악신에서 기획자 및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박태석 실장이다. 박 실장은 표적자의 이야기 흐름에 맞게 곡을 붙여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디어를 낸 것. 박 실장은 크고 작은 인연을 맺었던 뮤지션들에게 OST 참여 의사를 타진했고, 뮤지션들은 흔쾌히 무보수로 힘을 보탰다는 후문이다. 특히 무보수임에도 자비를 들여 세션을 꾸리고 녹음하는 등 적잖은 공을 들이며 완성도가 높은 곡을 선물한 뮤지션도 있다.
참여 뮤지션들은 소설이 출간되기 전 원고를 읽거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구상에 어울릴만한 챕터와 캐릭터를 선택해 음악을 만들었다. 또 완성된 곡을 들은 박 작가가 노래에 어울릴만한 챕터를 골라 매칭시키기도 했다.
표적자 OST에 참여한 도시락밴드
표적자 OST에 참여한 도시락밴드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트랙으로 가득 찼다. 제2의 박정현을 꿈꾸는 양은선이 ‘그 한마디’로 OST 첫 페이지를 열며 가창력을 뽐낸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 테마송으로 알려진 2인조 도시락밴드가 ‘눈물꽃’을 선물했다. 피아노와 보컬이 촉촉하게 들려오는 서정적인 팝 발라드다. 언더그라운드 록신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실력파 3인조 밴드 제이워커가 2집에 실었던 노래를 리듬감 있게 새로 꾸민 ‘기억해 2013’도 돋보인다.
이밖에 그린토마토후라이드(GTF)의 신현오, 혼성밴드 프리키의 보컬 홍혜주, 걸스락 밴드 로즈마리, 러버더키의 여성 기타리스트 송지아, 물고기눈물달프로젝트,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건반주자인 최태완 등이 참여했다.
박 실장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조언을 구할 수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많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여러 뮤지션들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책과 같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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