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리갔다리춤’으로 웃음 주고 무대 떠난 남철

’왔다리갔다리춤’으로 웃음 주고 무대 떠난 남철

입력 2013-06-21 00:00
업데이트 2013-06-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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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가까이 남성남과 콤비로 활동..1960-70년대 풍미

21일 향년 79세로 세상을 떠난 원로 코미디언 남철(본명 윤성노)은 남성남(82. 본명 이천백)과 함께 명콤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중반부터 공연 무대에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작년까지 함께 무대에 서며 50년 가까이 콤비로 활동했다. 남철의 이름 뒤에는 자연스레 남성남이 따라왔다.

1960-1970년대는 이들의 전성기였다.

극장 쇼에서 방송으로 진출한 이들은 공연과 방송 무대를 넘나들며 한국 코미디를 주도했다.

과장된 동작으로 무대 좌우를 오가는 ‘왔다리 갔다리 춤’은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작이었다. 1970년대 MBC ‘웃으면 복이 와요’는 이들 콤비를 앞세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은 “1960-70년대는 남철-남성남 콤비가 방송과 극장 쇼, 일반 무대를 모두 석권했다”며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스탠딩 개그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웃음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사적으로도 두 사람은 서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위로가 됐다. 1990년대 중반 남철과 남성남 모두 건강이 악화해 활동을 중단해야 했을 때도 가족끼리 가까이 지내며 서로에게 힘이 됐다.

2000년대 들어서도 두 사람은 SBS ‘폭소클럽’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해 후배 코미디언들과 함께 무대에 섰고, 작년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복고 클럽’ 코미디 공연을 펼쳤다.

남철은 당뇨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면서도 꾸준히 운동을 하며 무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형제와도 같은 동료를 잃은 남성남은 “말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크게 슬퍼했다.

후배들에게 남철은 엄했지만 속정이 깊은 선배로 기억된다.

엄용수는 “남성남 선생은 따뜻했고 남철 선생은 엄했지만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았다”며 “남철 선생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돌아봤다.

코미디언 이병진은 이날 트위터에 “신인 때 돋보기를 코끝으로 걸치시며 ‘넌 이름이 뭐니?’ 물으셨고 ‘너 잘하더라!’라고 칭찬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내게 힘이 돼주셨던 선배님”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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