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오징어 2400㎏ 실은 붕장어잡이

미끼 오징어 2400㎏ 실은 붕장어잡이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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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13일밤 ‘극한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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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 무렵, 부산 기장의 어민들은 대마도 인근 해안에 나가 퍼득거리는 붕장어를 잡아 온다. EBS 제공
겨울 끝 무렵, 부산 기장의 어민들은 대마도 인근 해안에 나가 퍼득거리는 붕장어를 잡아 온다.
EBS 제공
13~14일 오후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은 ‘붕장어’편을 방영한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부산 기장군 학리항에서는 놓치기 아까운 진풍경이 하나 벌어진다. 항구 여기저기 낚싯바늘 하나하나 챙겨가며 오징어를 채우는 풍경이다. 이 사람들은 뭘 하는 걸까. 바로 붕장어 미끼를 마련하는 것이다. 올해 첫 붕장어 조업에 나서는 만일호에다 출항 직전 실어둔 오징어는 그 무게만도 2400㎏을 넘어선다. 나눠 담은 상자만도 100개에 이른다. 붕장어를 잡을 때 쓰는 어구를 담은 주낙통도 1200여개다. 이렇게 많은 장비를 싣고 부산 기장을 떠나 배가 향하는 곳은 공동어업구역인 대마도 근처 해역. 4m에 이르는 거친 파도와 돌풍을 헤쳐가며 8시간이 이르는 기나긴 항해 끝에 도달하는 곳이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니 쉴 틈이 있을 리 없다. 새벽 4시부터 미끼에 걸려든 붕장어를 거둬들이는 양승 작업에 바로 들어간다. 그러나 최악의 돌발 변수는 이럴 때 툭 튀어나오기 마련. 양승기가 고장나는 일이 벌어졌다. 선원들의 표정은 급하게 굳어진다. 엄청나게 공들여 준비를 마친 끝에 출항했건만, 이대로 빈손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양승기가 고장나버리면 최악의 경우 그냥 항구로 돌아가야 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달리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육지에서라면 기술자로 부르고 충분한 도구나 장비를 쓸 수 있겠지만, 바다 한 가운데서는 쉽지 않다. 다행히도 오랜 경험을 가진 선장이 묘수를 생각해냈다. 급한 대로 응급처치를 통해 작업은 재개됐다.

문제는 또 생긴다. 본격적인 작업에 속도가 막 붙기 시작했는데 선장의 목소리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인다. 낚싯줄이 끊어져 버리면서 깃대가 바다에서 멀리 떠내려가 버렸다. 이번에는 또 어떤 응급처치를 할 것인가. 거기에다 일본 어업지도선이 등장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망망대해에서 벌어지는 5박 6일간의 사투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3-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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