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예 출가 흥교사터 신라말 절터 확인

궁예 출가 흥교사터 신라말 절터 확인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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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 동 터·청자·기와 발굴

신라왕실 비운의 왕자 궁예가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는 강원 영월군 흥교사(興敎寺) 터를 발굴조사한 결과 궁예의 시대에 해당하는 통일신라 말기에서 고려시대 초기 사찰의 흔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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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흥교사 터에서 발견된 도기주자(왼쪽)와 수막새류. 이들 유물에서 궁예 시대에 해당하는 통일신라 말기~고려시대 초기 사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연합뉴스
강원 영월군 흥교사 터에서 발견된 도기주자(왼쪽)와 수막새류. 이들 유물에서 궁예 시대에 해당하는 통일신라 말기~고려시대 초기 사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연합뉴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중부고고학연구소는 14일 흥교사 터에 대한 긴급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찰 관련 건물터 10여개 동을 비롯해 통일신라시대 이래 고려시대 기와 조각과 치미(망새), 청자조각 등의 유물을 다량으로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공사나 수해, 도굴 등으로 훼손 우려가 큰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이 지원한 긴급발굴조사비를 통해 이뤄졌다.

흥교사는 삼국사기 궁예 열전에 의하면 유모의 도움으로 경주를 탈출한 어린 궁예가 이 지역 실력자인 기훤에게 기탁하기 전까지 승려로 생활한 사찰이다. 흥교사는 고려시대의 이름이며 궁예 당시에는 세달사(世達寺)라고 했다.

세달사 혹은 흥교사는 정확한 위치를 모르다가 2004년 문화유적분포지도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터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5월 26일에는 그 구역 안에서 ‘흥교’(興敎)라는 글자가 적힌 고려 말 혹은 조선 초기 기와가 발견됨으로써 위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조사단은 “이번 시굴조사는 도로 건설 과정에서 파괴된 일부 사역에 대해 실시됐음에도 통일신라 말기 혹은 고려 초기 사세(寺勢)가 컸음을 보여주는 건물터와 유물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나아가 조선시대 건물터도 확인함으로써 흥교사가 조선시대에 중창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세달사는 이광수의 소설 ‘꿈’의 주인공인 조신과 관련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12-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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