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임기초에 할수 있었다”

“노무현-김정일 정상회담 임기초에 할수 있었다”

입력 2012-10-10 00:00
수정 2012-10-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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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길 명예교수 대담집서 밝혀..”정치인 염치 있어야”

원로 역사학자인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이 노무현 정부 집권 초기에 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 명예교수는 손석춘 건국대 교수와의 대담을 엮은 인터뷰집 ‘20세기형 인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 열어라’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강 명예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남북 역사학자 회동 참석차 평양을 방문 중이었다면서 당시 북측에서 개성에서 정상회담을 열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이 제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회고했다.

”그때 개성공단 준공식을 하게 되어 있었어요. 그해 여름이었는데 북에서는 거기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는 거예요. (중략) 개성이면 좋겠다고 그래요. 설령 조금 시일이 필요하면 (개성공단) 기공식을 늦추더라도.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와서 바로 청와대에 가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나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인해 결국 남북 정상회담이 늦어지게 된 것 같다고 강 명예교수는 추정했다.

또 김대중 정부에 대해선 “불행한 정부였다”고 평가했으며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선 “무슨 경륜으로 국가를 다스리겠다는 거예요”라고 반문했다.

강 명예교수는 인터뷰집 ‘20세기형 인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 열어라’에서 한국의 정치를 진단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건넨다.

강 명예교수는 “정치는 역사의 진행형”이라면서 “정치하는 사람은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직업 중에서 가장 국민들의 환영을 못 받는 게 정치인이라고 합니다. 자업자득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되게끔 했단 말이에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정치하는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 돼요.”

젊은이들에게는 “20세기에 살아온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말아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20세기를 살아온 사람들은 남북전쟁과 남북대립과 남북의 적대의식 속에서만 살아온 사람들”이라면서 “21세기는 그런 시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대표적 진보 역사학자인 강 명예교수는 또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을 겨냥해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이 역사의 주체가 아니었다”면서 “타민족 주체시대에 이루어진 근대화가 우리 민족의 것이 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 책은 출판그룹 문학동네 계열사인 알마가 기획한 인문학 시리즈 ‘이슈북’의 두 번째 책으로 나왔다.

96쪽. 8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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