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과 스릴에 인생을 건 토니 스콧

액션과 스릴에 인생을 건 토니 스콧

입력 2012-08-20 00:00
수정 2012-08-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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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크림슨 타이드’ ‘폭풍의 질주’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등 히트

19일(현지시간) 투신자살한 토니 스콧(68) 감독은 액션 블록버스터로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린 할리우드의 스타 감독이다.

1944년 영국에서 태어난 그는 1983년 데이비드 보위와 카트린느 드뇌부 주연의 ‘더 헝거(The Hunger)’로 데뷔한 이래 20여 편의 영화와 TV 쇼를 연출했고 50여 편의 제작에 참여했다.

그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첫 작품은 1986년 선보인 ‘탑건(Top Gun)’이다. 당시 떠오르는 스타 톰 크루즈를 발탁한 ‘탑건’은 크루즈의 싱그러운 매력과 함께 엘리트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대결과 사랑 이야기로 1억7천6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를 올렸다.

스콧과 크루즈는 이에 고무돼 3년 뒤인 1990년 카 레이싱 영화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에서도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세계 3대 자동차 경주 대회 중 하나인 미국 나스카(NASCAR) 대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과 멜로가 관객을 사로잡았고 역시 박스오피스에서 큰 수익을 냈다.

이어 1995년 선보인 ‘크림슨 타이드(Crimson Tide)’ 역시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덴젤 워싱턴과 진 해크먼이 주연한 ‘크림슨 타이드’는 잠수함을 무대로 펼쳐지는 권력 다툼을 숨 막히게 그린 스릴러. 갇힌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음을 보여준 명작이다.

1998년작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도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윌 스미스와 진 해크만이 주연한 이 영화는 국가 주도로 진행하는 감청, 도청을 둘러싼 액션 스릴러다.

늘 스케일이 큰 액션을 펼쳤지만 스콧은 다양한 변주도 했다. 1997년 에디 머피 주연의 ‘베벌리 힐스 캅 2’로는 액션에 코미디를 가미하며 다양한 재능을 보여줬다.

스콧은 이밖에 ‘리벤지’(1990) ‘라스트 보이스카우트’(1991) ‘트루 로맨스’(1993) ‘더 팬’(1996) ‘스파이 게임’(2001) ‘맨 온 파이어’(2004) ‘펠햄 123’ 등을 통해 줄곧 액션 블록버스터에 대한 사랑을 이어왔고 2010년에는 도심을 향해 돌진하는 무인 폭주 기관차를 막기 위한 두 기관사의 사투를 그린 ‘언스토퍼블’(2010)을 연출했다.

스콧은 그 자신이 삶에서 스릴을 즐긴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암벽 등반과 자동차 경주, 오토바이 경주를 즐겼다.

물론, 영화야말로 그에게 가장 진정한 스릴을 안겼다.

스콧은 1995년 ‘크림슨 타이드’ 개봉 인터뷰에서 “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연출”이라며 “그것은 인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두렵고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글래디에이터’로 2000년 아카데미상을 받은 액션 블록버스터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친동생이기도 한 토니 스콧은 1970년대 초반 형의 회사에서 많은 광고를 연출하며 감독 경력을 쌓았다.

스콧 형제는 함께 손잡고 드라마도 만들었다. 둘은 CBS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방송해 히트한 수사드라마 ‘넘버스(Numb3rs)’와 CBS에서 2009년부터 현재까지 방송 중인 법정 수사극 ‘굿 와이프(The Good Wife)’를 제작했다.

미국 영화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 따르면 스콧은 최근까지도 ‘엠마의 전쟁(Emma’s War)’이라는 신작 영화의 연출에 참여하고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스콧은 투신자살하기 전 자기 차에 유서를 남겼지만 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세번째 부인인 배우 도나 스콧과 둘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아들이 있다.

유족은 대변인을 통해 스콧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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