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뿐 아니라 귀도 기절시켜 주마”

“눈뿐 아니라 귀도 기절시켜 주마”

입력 2011-09-14 00:00
수정 201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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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서울시향 손잡고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실 발레 음악은 잘하질 않았습니다. 오페라와 달리 발레는 춤에 템포가 묶이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놀랍게 발전하는 한국 발레를 보고 저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쭉 해왔던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였지만 늘 아쉬웠습니다. 음악까지 완벽해서 눈뿐 아니라 귀까지 즐겁게 해드릴 수 있다면 어떨까 했죠. 그래서 4년 전에 정 선생님을 찾아뵈었고, 그때부터 이 작품을 꿈꿔 왔습니다.”(최태지 국립발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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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서울시향과 손잡고 10월 27~30일 나흘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 드라마틱한 구성 덕분에 연주곡만으로도 인기가 높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이 배경에 깔린다는 점에서 발레 팬뿐 아니라 클래식 팬들도 귀가 쫑긋해질 만한 소식이다.

방북에 앞서 열린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 감독은 “어릴 적부터 누나들(정경화·명화) 반주 지겹도록 했기 때문에 난 태생적으로 반주자”라고 농담한 뒤 “프로코피에프 음악은 그 자체가 박진감이 넘치기 때문에 단순히 춤에 대한 반주가 아니라 무용수들과 뭔가 주고받으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단장도 “2000년 초연 때만 해도 무대장치나 의상을 모두 빌려서 했는데 이번엔 완전한 자체 제작”이라면서 “여기다 음악까지 받쳐 주니 관객들에게 완전한 만족을 안겨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작의 힘 덕분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발레로도 수많은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그 가운데 국립발레단이 선택한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버전과 더불어 볼쇼이발레단 버전, 존 크랑코 버전 등 5개가 가장 인기다. 김혜원 국립발레단 홍보 담당자는 “음악에 비유하자면 볼쇼이 버전은 정통 클래식, 마이요 버전은 현대적인 감각의 뉴에이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원작과 많이 다르다. 마이요 스스로가 ‘줄리엣과 로미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줄리엣의 비중이 강화됐다. 16살 철없는 소녀가 아닌,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고 지켜내기 위해 투쟁하는 인물로 나온다.

줄리엣 역을 맡은 김주원(34)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는 “10여년 전 공연 때에 비해 (저 자신) 더 성숙하고 강인해진 데다 상대 로미오가 어려서 더 잘할 수 있다.”며 웃었다. 로미오 역은 발레단 후배 이동훈(25)이 맡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키스신도 있다. 5000~15만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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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9-1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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