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오르고 폭력성 줄고… 집밥의 힘

성적 오르고 폭력성 줄고… 집밥의 힘

입력 2010-07-02 00:00
수정 2010-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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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밥상머리의’ 2부

지난해 7월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2부가 4일 오후 11시20분 SBS에서 방영된다.

1부는 아이들이 공부 잘하길 바란다면 학원으로 내돌리지 말고 집에 데려다 밥을 먹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가족끼리 밥을 같이 먹는 자리에서 배우는 어휘가 책 읽을 때보다 10배나 된다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결과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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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 음식은 정신에도 육체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영국 과학자는 한국 식탁이야말로 ‘두뇌에 좋은 음식의 보고’라고 말한다.  SBS 제공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먹는 음식은 정신에도 육체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영국 과학자는 한국 식탁이야말로 ‘두뇌에 좋은 음식의 보고’라고 말한다.
SBS 제공
2부에서는 음식과 두뇌 관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6남매를 키우는 구윤성씨 가족. 아이들 모두 명문대를 다니고, 성적이 좋다. 구씨네 집의 원칙에 학원 몇개 마스터하고, 선행학습으로 진도를 어디까지 빼야 한다는 것 따위는 없다. 다만, 매일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고, 저녁식사는 일주일에 두번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 다음날이 아주 중요한 시험이라도 자율학습이고 뭐고 다 빼먹고 집으로 온다. 구씨는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은 집밥의 힘이라 믿는다.

반면, 12살 영국 소년 리는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가족들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 특히 외식을 하는 날이면 조금 더 심했다. 엄마는 그날 먹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꼼꼼히 기록했고, 이 기록을 토대로 치킨,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같은 것들을 절대 먹지 못하게 했다. 대신 신선한 재료를 구해다 먹였다. 그랬더니 리의 폭력적인 성향이 차츰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두뇌와 음식의 관계를 연구했던 영국의 패트릭 홀포드 박사의 실험결과도 이와 일치한다. 성적이 엉망이었던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햄버거, 감자칩에서 현미밥과 채소 등으로 바꾸었더니 불과 7개월 만에 성적이 크게 올랐다. 행동 변화도 관찰됐다. 싸우거나 화내는 게 잦아들더니 집중력이 높아졌다. 홀포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음식은 콩, 지나치게 벗겨내지 않은 곡식, 채소와 과일, 견과류 같은 것들이었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먹는 두부·된장·김치·나물·현미밥과 똑같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0-07-0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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