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토요영화]

류지영 기자
입력 2007-04-21 00:00
수정 2007-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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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SBS 밤 12시5분) 2004년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올드보이’(2003년작)에 심사위원대상을 준 인연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쿠엔틴 타란티노(44) 감독의 2003년작. 사무라이 영화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잔혹한 폭력 장면들이 배치돼 시각적인 충격을 안겨준다. 영화 ‘펄프픽션’(1994년작)에 출연한 우마 서먼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네이버 네티즌 평점 8.10(10점 만점)

결혼식장에서 신랑과 하객이 모두 살해된다. 신부(우마 서먼)는 뱃속의 아이가 유산되고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의식불명상태에 빠진다. 그는 바로 암살집단 ‘데들리 바이퍼스’의 요원 ‘블랙 맘바’로 조직의 보스였던 빌(데이비드 캐러딘)의 전 애인. 결혼하기로 하자 조직이 그를 없애기 위해 학살을 일으킨 것이다.

4년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은 그는 자신의 조직과 빌에 대해 복수를 결심한다. 그 첫 목표는 ‘독사’라 불리는 오렌 이시(루시 루).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미국 개봉 당시 “신선하고 긴박한 이야기 전개와 편집을 선보였다.”며 호평을 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잔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B급영화감독을 자처하는 감독답게 킬빌에는 각종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하다. 영화에 등장하는 5인 암살단 ‘데들리 바이퍼스’는 홍콩 무협영화 ‘오독’(1978년작·장철 감독)에 등장하는 5인의 무사에서 따 온 것이다. 킬빌2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애꾸눈’(대릴 한나)은 ‘애꾸라 불린 여자’라는 무명 영화에서 빌려 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타란티노가 즐겨본다는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1995년작)를 제작한 프로덕션 I.G에서 맡았다.

결투 장면이 흑백으로 바뀌는 것과 오프닝에 쇼브라더스 영화사의 로고가 등장하는 것도 70년대 홍콩 쿵후영화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영화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두 편으로 나뉘어 있는 시리즈를 모두 보면 좋을 듯하다.‘킬빌2’도 28일 같은 채널,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7-04-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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