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참사 한달 만의 기적? 잔해 95% 치웠는데 “생명의 징후 없다”

베이루트 참사 한달 만의 기적? 잔해 95% 치웠는데 “생명의 징후 없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9-06 09:51
수정 2020-09-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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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자원봉사 구조대의 프란시스코 레르만타 대장이 5일(현지시간)레바논 베이루트의 게마이제 지구와 마르 미카엘 지구 사이에 있는 건물 잔해에서 사흘째 이어진 수색 결과 아무런 생명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뉴스
칠레 자원봉사 구조대의 프란시스코 레르만타 대장이 5일(현지시간)레바논 베이루트의 게마이제 지구와 마르 미카엘 지구 사이에 있는 건물 잔해에서 사흘째 이어진 수색 결과 아무런 생명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히고 있다.
베이루트 로이터 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참사 현장에서 한달 만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4일(이하 현지시간) 베이루트 항구의 질산암모늄 2750t을 보관하던 창고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나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3일 게마이제 지구의 한 건물 잔해 더미에서 희미한 심장 박동이 감지돼 50여명의 구조대원이 달라붙어 잔해 더미를 치웠으나 95%를 치운 5일까찌 아무런 생명의 징후를 찾지 못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많은 주민들이 레바논 국기 등을 들고 거리에 나와 응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번 참사로 지금까지 190명 이상 숨지고 6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0만명 가까운 이들이 살 집을 잃었다.

처음 심장 박동을 감지한 것은 칠레 구조대의 탐지견이었다. 지난 2일 밤 이곳 근처를 지나다 사람 흔적을 찾은 것 같은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아침에도 같은 반응이었다. 해서 칠레 구조대는 잔해 밑에 집어넣을 수 있는 탐지 장치를 동원해 탐지했더니 3m 정도 쌓인 잔해 더미 속에서 희미한 심장 박동이 감지됐다. 곧바로 팀을 일곱으로 나눠 잔해를 하나하나 걷어내며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사흘이 속절 없이 흘렀다. 이날도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잔해를 하나씩 걷어냈지만 아직도 센서가 포착한 신호가 나온 곳을 찾지 못했다. 칠레 자원봉사 구조대의 프란시스코 레르만타 대장은 “기술적으로 말한다면 생명의 징후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난 이틀 동안 기록된 생명의 징후는 근처 건물 안에서 작업하던 자원봉사자들의 숨소리였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는 이제 남은 5%의 잔해를 치우는 데 집중하겠다며 “1%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지금도 7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칠레 구조대는 지난 2010년 땅밑 700m 아래 갇힌 광부 33명을 두 달여 만에 구조하는 개가를 올린 적이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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