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항공 “승객 코로나 걸리면 의료비에 장례비까지 부담”

에미레이트 항공 “승객 코로나 걸리면 의료비에 장례비까지 부담”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28 13:33
수정 2020-07-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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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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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의 국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이 모든 승객에게 코로나19 보험을 공짜로 제공하기로 했다. 물론 세계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이 항공사의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의료비는 물론 호텔 격리 비용, 심지어 장례 비용까지 모두 항공사가 부담하는 것이다. 이달 초만 해도 이 항공사는 6만명의 직원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9000명 정도의 일자리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3주도 안돼 이처럼 파격적인 승객 유치 계획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에미레이트 그룹의 셰이크 아메드 빈 사에드 알 막툼 회장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전 세계가 차츰 국경을 개방하고 사람들이 다시 비행하기를 갈망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또 승객들이 여행 도중 일어나는 예측하지 못한 어떤 일들에 신축성과 보장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한 번 탑승하면 31일까지 보험을 적용하도록 하고 즉각 이용할 수 있도록 해 10월 말까지 시행한다고 밝혔다. 좌석 등급이나 목적지에 관계 없이 모든 승객들에게 공짜로 제공되며 따로 등록할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가입 적용된다고 했다.

보험금 가운데 의료비는 17만 6500달러(약 2억 1144만원)까지 보장되며, 호텔에 격리되면 2주 동안 하루 100유로(약 14만원)씩 지급해 1400유로까지 보장한다. 또 승객이 사망하면 장례 비용으로 1500유로(약 210만원)를 지급한다.

전 세계 항공업계는 국경이 폐쇄되고 많은 이들이 비행기 안에서 감염되거나 여행 도중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이용률이 급감해 코로나19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업종이다. 도쿄 하계올림픽이나 기업 컨퍼런스, 음악 축제 등 대형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항공 수요가 급감했다.

지난달 국제항공수송협회(IATA)는 올해가 재정적으로 최악을 기록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사들의 손실 규모는 올해 84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며 매출은 지난해의 반토막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많은 항공사들이 운항 편수를 줄이고 수만명의 직원을 휴직 등으로 돌리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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