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국경 순찰 강화
수백명 이주 과정서 사망자 속출佛, 경제적 이유로는 망명 거부
기니 출신 난민이 지난해 말 북부 이탈리아 바르도네키아 근처의 알프스산을 넘으면서 친구의 도움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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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 출신의 난민 아부달하이(38)는 “기니에 2살난 막내 아들을 포함해 세 명의 자녀가 있지만 거기에는 일자리도, 미래도 없다”며 “유럽에서는 인간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알프스를 걸어서 넘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프리카 난민인 카마라(28)는 “유럽으로 가는 도중에 리비아에서 수개월간 갇혀 고문을 받았다”며 “알프스 산맥을 걸어서 넘는 것 자체는 큰일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하는 난민의 숫자는 2015년 100만명이 넘었다가 2016년 36만명으로 감소했으며, 지난해는 15만명이 배를 타고 탈출했다. 국제난민협회에 따르면 이탈리아까지 오는 도중에 지중해에서 2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들이 등산 장비도 없이 맨몸으로 알프스를 넘는 것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간 국경 순찰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운 좋게 추위를 이겨내더라도 고산증세 때문에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이탈리아에서 망명 신청이 거부당한 난민들은 프랑스로 이주를 희망하지만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은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해야 한다는 더블린 조약을 들어 프랑스 정부는 경제적 이유로는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8-01-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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