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해 자국서 테러 가능성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외국인 대원의 탈출이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IS의 세력이 약화하면서 IS를 탈출해 터키로 넘어오는 국경에서 항복하거나 붙잡히는 외국인 출신 대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IS를 탈퇴한 20대 중반의 영국인 스티븐 아리스토두는 지난주 영국인 아내와 터키 남부 킬리스 교차로에서 경찰에 항복했다. 그는 이날 가디언에 시리아에 싸우기보다 정착하러 갔었다고 밝혔다. 경찰에는 시리아 반군이 올해 초 알바브를 탈환하기 전까지 IS 거점 알바브와 락까에 있었다고 진술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가디언에 “터키와 시리아의 접경에서 터키 당국이 영국인을 구금했다“며 정부가 터키 당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를 탈출한 미국인 케리 폴 클레먼은 첫 부인과 이혼한 후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이집트를 거쳐 두바이에 간 뒤 시리아 여성과 결혼해 자녀 3명을 두고 있다. 그의 가족은 이날 가디언에 인도주의 사업을 돕기 위해 지난 2015년 여름 시리아에 갔으나 그 사업은 사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터키 내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연락이 돼 터키 국경을 넘었으며 미국 대사관에 도착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IS 소식통들은 지난 4년간 외국인 대원이 시리아 북동부 락까와 타브카에 집중적으로 배치됐었으나, 최근 반군과 연합군의 지상공격에 이 지역마저 넘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원이 급감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귀국한 IS 대원들은 자국 내에서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여전히 제기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4-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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