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터키 테러 우리가 했다”… 중앙亞 출신 용의자 추적 중

IS “터키 테러 우리가 했다”… 중앙亞 출신 용의자 추적 중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7-01-02 22:46
수정 2017-01-0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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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기독교 휴일 축하장소 공격”

“작년 국제공항 자폭테러와 유사… 보복 경고·민간인 겨냥 등 볼 때 고도의 훈련받은 男대원 가능성”
언론 “우즈베크·키르기스 출신”

터키 당국이 새해 첫날부터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나이트클럽 총격테러 사건 범인을 중앙아시아 출신 극단주의 조직원으로 보고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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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레이나 나이트클럽에 검은색 복장을 한 테러범이 총기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현지 CCTV화면에 그대로 잡혀 있다. 테러범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최소 39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당했다.  이스탄불 EPA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레이나 나이트클럽에 검은색 복장을 한 테러범이 총기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현지 CCTV화면에 그대로 잡혀 있다. 테러범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최소 39명이 숨지고 65명이 부상당했다.
이스탄불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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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클럽 입구에 설치된 경찰 바리케이드에 한 주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꽃과 촛불을 놓고 있는 모습. 이스탄불 EPA 연합뉴스
나이트클럽 입구에 설치된 경찰 바리케이드에 한 주민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꽃과 촛불을 놓고 있는 모습.
이스탄불 EPA 연합뉴스
AFP 등은 2일(현지시간) 터키 언론을 인용해 터키 경찰이 나이트클럽 테러 용의자로 IS대원으로 추정되는 우즈베키스탄 또는 키르기스스탄 출신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6월 발생한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폭탄 공격과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 관련 조직 개입 여부를 추적해 왔다. 당시 국제공항 자폭 테러범도 중앙아시아 출신 IS 조직원으로 드러났다.

IS도 이날 성명을 내고 나이트클럽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했다. IS는 “십자군의 보호자 터키에 대항한 성스러운 공격을 이어받아 칼리프 국가의 영웅 전사가 기독교도의 휴일을 축하하는 유명 나이트클럽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S는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에 참가한 터키를 상대로 대대적인 보복을 경고한 바 있다.

●테러범, 혼란 틈타 군중 속 섞여 도주

실제로 전문가들은 나이트클럽 테러범이 손쉽게 경찰을 제압한 데다 순식간에 대규모 인명을 살상한 후 도주한 점 등을 근거로 고도로 훈련된 조직원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IS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범인이 30발의 총알이 장전되는 돌격용 자동소총을 갖고 있었고 이 소총으로 최소 100명이 넘는 사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탄창을 재빨리 네 번이나 바꿔 끼운 것을 고려할 때 군사적 훈련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테러범은 2015년 10월 프랑스 파리의 바타클랑 공연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것과는 달리 공격 후 혼란을 틈타 군중 속에 섞여 도주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 2년간 터키에서 발생한 테러의 경우 IS는 주로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했다.

반면 쿠르드계 무장조직은 대부분 군인과 경찰을 테러 대상으로 삼아 민간인인 ‘소프트타깃’을 주로 공격한 IS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현지 매체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백팩을 멘 한 남성이 경찰관을 쏜 후 클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클럽 내부를 찍은 영상에는 산타 모자로 보이는 모자를 쓰고 있었으나 아래위로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이라크 바그다드에선 3일째 자살 테러

한편 2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역인 사드르시티에서 차량을 이용한 IS의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2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IS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도 바그다드 도심 시장과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자살 폭탄 테러에 나서는 등 이라크에서 사흘 연속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1-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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