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이전인 하루 400만 배럴까지 늘린 뒤 동결 검토”
이란이 석유 생산량을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인 하루 400만 배럴까지 늘린 다음에야 산유량 동결을 검토하겠다고 못박았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다른 나라가) 감산에 동참하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산유량이 400만 배럴이 될 때까지 우리를 내버려둬라. 우리는 그 뒤에나 그들(다른 산유국들)과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뉴스통신사 ISNA가 보도했다.잔가네 장관은 또 이란이 배럴당 70달러 수준의 국제유가가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보다 낮은 수준도 감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가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으로 최근 배럴당 40달러대를 오가는 국제유가의 오름세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란은 현재 석유 생산량은 하루 300만 배럴 수준으로,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 2012년 원유 수출 제재 이전 수준인 400만 배럴을 회복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은 다른 산유국들에 석유 생산량 동결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은 “우리가 제재를 당할 때 몇몇 산유국이 (이란 시장을 빼앗기 위해) 산유량을 늘렸다”면서 “지금 와서 그들이 어떻게 (동결에) 협조해 그 대가를 함께 치르자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6-03-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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