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공관 공격… 국제법 위반”
이란은 7일(현지시간) 예멘 주재 자국 대사관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우디의 시아파 지도자 처형과 이에 따른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으로 촉발된 양국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사우디-이란 갈등 중재 나선 이라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 중재에 나선 이라크의 이브라힘 알자파리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테헤란 EPA 연합뉴스
테헤란 EPA 연합뉴스
예멘에서는 지난해부터 수니파 정부와 시아파 반군 사이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동맹국들은 반군을 대상으로 공습을 단행하고 있으며 이란은 시아파 반군을 지원하고 있어 예멘 내전은 사우디와 이란 간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추세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대변인은 “공습은 예멘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를 목표로 한 것”이라면서 “반군은 버려진 대사관 건물을 이용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BBC의 중동 에디터인 서배스천 어셔는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불붙은 양국 간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면서도 “이란의 대사관이 실제 피해를 입었는지,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의도적으로 공습을 했는지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6-01-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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