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자식 빼앗길 뻔한 미국 어머니…”애들 가만 놔두라”

IS에 자식 빼앗길 뻔한 미국 어머니…”애들 가만 놔두라”

입력 2015-01-14 10:31
수정 2015-01-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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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직전에 체포된 아들의 어머니가 IS가 젊은이들을 세뇌시켜 대원으로 끌어가고 있다며 “우리 애들을 가만 놔두라”고 절규했다.

무함마드 함자 칸(19)의 어머니 자린 칸은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연방법원 로비에서 성명을 읽어내려갔다. 수분 전 아들은 최장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외국 테러단체 지원 시도 혐의를 부인하고 난 참이었다.

남편과 함께 나타난 그녀는 지난주 파리에서 17명이 살해된 “이루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서운 테러”가 있고 난 뒤 공개 발언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다고 운을 뗐다.

당시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은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전해졌고 다른 두 명은 알카에다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자린 칸은 “그들이 뿜어낸 독기와 그들이 저지른 폭력행위는 이슬람과 전혀 맞지 않다”며 “우리는 사회적 관계망과 인터넷을 이용해 어린 애들을 세뇌하고 모집해 가는 그런 행위를 강력 비난한다”고 성토했다.

부모와 함께 살던 아들은 지난해 10월 시리아로 빠져나가 IS 대원이 되기 위해 첫 발을 내디뎠다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수주 후 검찰은 칸의 남동생(17)과 여동생(16)도 공항에 있었고 이들도 IS 지시에 따르는 삶을 열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 남매는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는 받았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수사관들은 칸의 침실에서 ‘갑작스럽게 떠나게 돼 죄송하다’며 부모에게 사과하는 3쪽짜리 편지를 발견했다. 칸은 편지에서 “서구사회에 대한 혐오와 미국이 지원한 IS 공습에 대한 분노로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칸의 변호인 토머스 더킨은 능수능란한 IS 선전선동가들이 시리아·이라크 일부지역에 정통 이슬람 정부를 세울 수 있다는 거짓 믿음을 칸에게 심어줬다며 “칸은 일부 그럴싸한 선전물까지 사 보았던 독실하고 헌신적이며 생각 깊은 애였다”고 말했다.

기자 10명과 TV카메라 앞에서 칸의 어머니는 IS와 그 단체를 이끄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건네는 말로 성명 낭독을 끝냈다.

”우리는 IS, 바그다디, 대원모집 담당자들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우리 애들을 가만 놔두세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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