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코바니 사태’ 혼란 가중…사망자 30명 넘어

터키, ‘코바니 사태’ 혼란 가중…사망자 30명 넘어

입력 2014-10-10 00:00
수정 2014-10-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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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서 경찰관 3명 피살…쿠르드족 내부 무력충돌 격화

시리아 코바니 사태로 촉발된 터키의 쿠르드족 간 무력충돌과 군경을 겨냥한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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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점령’ 위기의 코바니를 뒤덮은 포연
’IS 점령’ 위기의 코바니를 뒤덮은 포연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아인알아랍)가 9일(현지시간) 공습과 박격포 공격으로 포연에 휩싸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이날 코바니 도심을 공격해 방어에 나선 쿠르드족 민병대(YPG)와 격렬한 시가전을 벌였다. 코바니가 내려 보이는 터키 뮤르시트프나르 마을에서도 국제동맹국의 IS를 겨냥한 공습과 IS가 쏜 박격포 공격이 목격됐다.
연합뉴스
터키 도안뉴스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밤 동부 빙굘에서 무력충돌 현장을 조사하던 경찰관들이 자동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동부의 쿠르드족이 다수인 도시들에서는 지난 7일부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인 코바니 공격과 관련해 견해차가 극명한 쿠르드족 세력 간 무력충돌이 빚어졌다.

충돌을 빚은 양측은 코바니 민병대(YPG)와 연계된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족 급진 이슬람주의 조직인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세력이다.

이날 충돌 과정에서 빙굘 경찰서 아탈라이 위르케르 서장도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었다. 터키에서 경찰서장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은 사건은 2001년 동부 디야르바크르에서 일어난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다.

치안군(잔다르마)은 경찰관이 총격을 받자 괴한들에 총을 쏴 이 가운데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가지안테프에서도 9일 밤 쿠르드족 세력 간 총격전이 벌어져 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정부가 코바니 사태를 방관한다며 항의 시위가 일어난 이후 사망자는 30명을 넘어섰다.

남부 메르신에서도 이날 경찰 2명과 민간인 2명이 부상했다. 쿠르드족의 수도 격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사냥총 판매점 2곳에 강도가 들어 총 100여정과 총탄 다수가 도난당했다.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전날 PKK 지지층과 터키 헤즈볼라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정당인 휴다파르 당원들이 총격전을 벌여 10여명이 사망했다.

동부 마르딘에서는 치안군 초소가 사제폭탄과 총격을 받아 군이 대응사격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숨졌다.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공동 대표는 이날 HDP는 코바니를 위한 연대를 호소했지만 폭력 시위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PKK의 지도자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압둘라 외잘란은 옥중 성명을 통해 IS가 코바니를 함락하면 정부와 진행중인 평화협상을 끝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시위는 PKK 평화협상을 방해하는 시도라며 정당들과 국민이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폭력을 쓰고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자들은 관용을 베풀지 않고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무력충돌로 치안 상황이 악화한 디야르바크르 등 터키 6개 지역에 특별여행 경보를 발령했다고 9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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