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軍, 독가스 공격… 1300명 사망·3600명 부상

시리아軍, 독가스 공격… 1300명 사망·3600명 부상

입력 2013-08-22 00:00
수정 2013-08-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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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 민간인 거주지역 집중 폭격

시리아에서 내전 발발 2년 6개월 만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 이번 공격은 유엔 화학무기 조사팀이 시리아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각 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으로 1000명 넘는 시민들이 숨진 가운데 한 남성(왼쪽)이 죽은 아이를 만지며 오열하는 여성(오른쪽) 곁을 지키며 위로하고 있다. 아르빈 지역의 한 시민 기자가 제공한 이 사진 등을 증거로,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공격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아르빈 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각 지역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으로 1000명 넘는 시민들이 숨진 가운데 한 남성(왼쪽)이 죽은 아이를 만지며 오열하는 여성(오른쪽) 곁을 지키며 위로하고 있다. 아르빈 지역의 한 시민 기자가 제공한 이 사진 등을 증거로,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공격에서 화학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아르빈 AP 연합뉴스


AFP통신과 터키 아나돌루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인 구타를 화학무기로 공격해 13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로 1300명 이상 죽였다”면서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리아국민연합 조지 사브라 대변인은 사상자 통계는 현지 활동가들의 보고 등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반군 단체인 ‘시리아혁명총위원회’(SRGC)도 이날 화학무기 공격으로 650명이 숨지고 3600명이 부상했으며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에서는 언론 보도가 통제돼 있어 정확한 인명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SRGC는 사상자들이 호흡곤란과 구토 등 독성 가스에 중독된 증상을 보였다며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리아 국영뉴스통신사인 사나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의 조사 활동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군이 칸 알아살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며 최근 유엔에 조사단 파견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와 영국, 터키, 아랍연맹 등은 유엔 조사단의 즉각적인 조사 착수를 촉구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내각회의에서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 공격 의혹을 조사하고 실태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이번 화학무기 공격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유엔 조사단의 조사를 촉구했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랍연맹 나빌 엘라라비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유엔 조사단이 즉시 구타 지역으로 가서 실제 상황을 확인하고 이번 범죄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드 알파이살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처해야 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8-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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