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최대 순간 풍속 60m
가로수 꺾이고 4명 중경상 입어
태풍 힌남노가 강타한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4일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도로에 쓰러진 모습. 2022.9.4 교도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 중심기압은 950h㎩(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은 최대 순간 풍속 초속 60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날 미야코지마에서 초속 40.1m, 이사가키지마에서 초속 37.9m의 매우 센 강풍이 불면서 가로수가 꺾이고 도로 표지판이 쓰러지기도 했다. 오키나와전력은 4일 정오 현재 미야코지마시, 다라마손, 이시가키시 등에서 6340가구가 정전을 겪은 것으로 집계했다고 NHK가 전했다.
구니가미에선 이날 오전 한 시간 동안 61.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오키나와현에 많은 비가 내려 오키나와를 잇는 항공편의 결항도 잇달았다. 오키나와현에서는 농업용 비닐하우스가 부서졌으며 미야코지마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사 선거 사전 투표소가 폐쇄되기도 했다.
5일 정오까지 24시간 예상강우량은 일본 남부 지역인 규슈 남부 180㎜, 오키나와와 시코쿠 150㎜, 규슈 북부 120㎜이다. 이번 태풍으로 오키나와현에서는 총 4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4시쯤 오키나와현 본섬인 나하시 구모지에서 89세 여성이 강풍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의식이 흐린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오전에도 나하시에서 60대 여성이 강풍에 넘어져 경상을 입었다. 전날에도 두 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오키나와현 서부의 섬 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은 주민 약 11만명에게 ‘피난 지시’를 발령했다. 피난 지시는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하라는 권고이며 당국이 태풍 등의 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발령하는 5단계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레벨4’에 해당한다.
2022-09-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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