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성화는 출발했는데...심상찮은 日코로나19 재확산

도쿄올림픽 성화는 출발했는데...심상찮은 日코로나19 재확산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3-29 14:42
수정 2021-03-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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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등 일본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도쿄의 행인들이 지난 10일 일요일을 맞아 차량 통행이 금지된 긴자 쇼핑가를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쿄 등 일본 수도권 4개 광역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한 도쿄의 행인들이 지난 10일 일요일을 맞아 차량 통행이 금지된 긴자 쇼핑가를 걸어가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전면 해제한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도호쿠 지방 미야기현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감염자 수가 도쿄도의 2배에 이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강행을 위해 지난 25일 무리하게 성화 봉송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 절반 이상이 긴급사태 해제가 너무 성급했다고 응답했다.

28일 일본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85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21일의 1119명에 비해 666명(59.5%)이나 늘어난 것이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 22일부터 도쿄도와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 등 수도권 1도 3현에 발령돼 있던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공교롭게도 이와 동시에 전국의 감염자 수가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6일과 27일에는 각각 2025명과 2073명으로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으로 2000명을 넘겼다. 이에 따라 제4차 확산세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방의 감염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미야기현, 야마가타현, 에히메현 등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중앙정부와 별도로 독자적인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미야기현은 지난 19~25일 인구 10만명당 신규 감염자수가 36.08명으로 도쿄도(16.08명), 오사카부(13.63명)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3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스가 총리의 긴급사태 해제 시점에 대해 “너무 빨랐다”고 응답했다. 해제 시점이 “적당했다”는 답변은 30%였다. 전체 응답자의 88%는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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