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차르를 지켜주소서” 푸틴 72번째 생일 축하 첫 메시지

“신이시여, 차르를 지켜주소서” 푸틴 72번째 생일 축하 첫 메시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0-07 14:58
수정 2024-10-07 15: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푸틴, 대통령으로선 21번째 생일 맞아
성대한 축하 행사 없어 “국경일 아냐”
이미지 확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교사의 날을 맞아 모스크바에서 교사들을 격려하는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4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교사의 날을 맞아 모스크바에서 교사들을 격려하는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4 AFP 연합뉴스


“신이시여, 차르를 지켜주소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2번째 생일인 7일 첫 공식 생일 축하 인사로 이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은 7일 0시가 지나자마자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런 인사말을 올렸다. ‘차르’는 제정 러시아 시절 황제 칭호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극우 민족주의 사상가다. 러시아 제국 부활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이 된 이른바 ‘유라시아리즘’의 창시자다.

이미지 확대
알렉산드르 두긴. 위키피디아
알렉산드르 두긴. 위키피디아


두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해 8월에 차량 폭발사고로 딸을 잃었다.

2022년 8월 20일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타고 있던 차량이 모스크바 인근 고속도로에 진입하던 중 갑자기 자동차에 불이 붙어 폭발했고, 이 사고로 딸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고 차량은 원래 두긴 소유로 차량 폭발의 진짜 표적은 두긴이었다고 당시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공격 배후설을 부인한 바 있다.

이미지 확대
러시아의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사진은 이날 수사를 개시한 러시아 조사단이 현장에서 폭발 파편을 수집하는 모습. 2022.8.20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이 2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량 폭발 사고로 숨졌다. 사진은 이날 수사를 개시한 러시아 조사단이 현장에서 폭발 파편을 수집하는 모습. 2022.8.20 AP 연합뉴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생일인 이날 여러 개의 비공개 실무 회의에 참석하고,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만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전에 전보와 전화로 외국 정상들에게 축하를 받을 예정이다.

저녁엔 전통에 따라 CIS 정상들과 만난다. 이튿날인 8일엔 모스크바에서 CIS 자도자들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다만 성대한 생일 축하 행사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단 하루도 온전히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다. 사실상 24시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은 내 생일이지 국경일이 아니다. 이 행사의 중요성을 과장하는 것은 겸손하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이미지 확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영상으로 전국 교육 경연대회 수상자들과 회동하고 있다. 2024.10.3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영상으로 전국 교육 경연대회 수상자들과 회동하고 있다. 2024.10.3 타스 연합뉴스


이번 생일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지도자로서 맞는 21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 붕괴 후 러시아연방이 수립된 뒤 최장 집권 중인 지도자다. 대통령 4번(2000년·2004년·2012년·2018년)에 총리 2번(1999년·2008년)을 지낸 데 이어 지난 5월 5번째 대통령 취임식을 했다.

러시아는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하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2008년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세운 뒤 자신은 총리 자리에 앉았다. 이후 대통령 임기를 종전 4년에서 6년으로 늘린 뒤 다시 대통령을 지냈다.

이어 2020년 3연임 금지를 무력화한 특별조항이 포함된 개헌을 통해 올해 5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2036년에 푸틴 대통령은 84세가 된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