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英 찰스 3세 공식활동 ‘스톱’

암 진단 英 찰스 3세 공식활동 ‘스톱’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4-02-07 00:59
수정 2024-02-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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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위 17개월 만에… 왕실 비상

전립선 비대증 치료 중에 발견
美 거주 해리 왕자 조만간 귀국
서열 1위 윌리엄 왕세자 곧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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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시간) 찰스 3세(왼쪽)가 영국 런던 시내에 있는 병원을 나서면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찰스 3세(왼쪽)가 영국 런던 시내에 있는 병원을 나서면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왕위에 오른 지 1년 5개월 만에 암 진단을 받으면서 영국 왕실에 비상이 걸렸다. 70년을 후계자로 머물다 2022년 9월 즉위한 국왕이 75세 고령에 암 투병을 하게 된 상황과 맞물려 왕위 계승 서열 1위 윌리엄(41) 왕세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왕실은 5일(현지시간) “찰스 3세가 지난주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던 중에 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전립선암은 아니라면서도 암 종류와 진행 단계, 치료 방식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찰스 3세는 이날 샌드링엄 영지에서 런던으로 이동해 외래 진료를 받았고, 이후에는 클래런스 하우스에 머물면서 통원 치료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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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가 암 진단을 받고 공개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5일 프랑스24 방송 기자가 버킹엄궁 앞에서 이를 1면 기사로 다룬 현지 매체 ‘데일리 미러’를 들고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찰스 3세가 암 진단을 받고 공개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5일 프랑스24 방송 기자가 버킹엄궁 앞에서 이를 1면 기사로 다룬 현지 매체 ‘데일리 미러’를 들고 관련 보도를 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찰스 3세는 이날부터 정기적인 암 치료를 시작하면서 공개 활동은 당분간 연기한 채 문서 작업과 사적 회의 등 국가원수로서 헌법적 역할만 계속한다고 왕실은 전했다.

왕실은 국왕이 암 진단 사실을 공개한 것은 추측을 막고 암 투병으로 영향받는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실을 공개하기로 했다고도 알렸다.

찰스 3세의 빈자리는 윌리엄 왕세자가 채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 왕세자는 지난달 복부 수술을 받은 아내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비를 간호하느라 일시적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이번 주 공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찰스 3세는 해리(39) 왕자에게도 직접 전화해 자신의 병세를 설명했다고 왕실은 밝혔다. 해리 왕자는 미국 배우 출신 메건 서식스 공작부인과의 결혼 이후 왕실과 불화 끝에 202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번 런던행에 왕실을 떠나는 원인이 됐던 아내 메건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찰스 3세가 치료 중에도 매일 정부로부터 온 보고나 결재 요청 등이 담긴 빨간색 가죽 상자를 받으며, 총리와의 주간 알현도 이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알현은 대면이 아닌 전화 통화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왕이 국가원수로서 공식 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영국법은 권한을 대행하는 2명 이상의 국가고문(Counsellors of State)을 지정하도록 정해 왔다. 국가고문이 될 수 있는 왕족은 국왕 배우자, 21세 이상 성인 중 왕위 계승 서열이 높은 순서대로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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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왕세자(왼쪽)와 해리 왕자.
윌리엄 왕세자(왼쪽)와 해리 왕자.
이에 따르면 커밀라 왕비와 윌리엄 왕세자, 해리 왕자,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63) 왕자, 앤드루의 장녀인 베아트리스(35) 공주에게 자격이 있다. 이는 왕위 계승 서열과는 다른 순서다. 왕위를 계승할 수 있는 1순위는 윌리엄 왕세자이고, 왕세자의 아들 조지(10) 왕세손이 2순위다. 샬럿(8) 공주와 루이(5) 왕자가 그 뒤를 잇는다. 차남인 해리 왕자는 서열 5위, 그의 자녀인 아치(4) 왕자와 릴리벳(2) 공주가 6~7순위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0대 중반의 남성이 빡빡한 시간표의 공무를 수행할 것을 기대하는 게 정당한지 의문을 표현하며 군주제에 대한 해묵은 우려를 다시 제기했다.
2024-02-0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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