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배우 윤여정 극찬
美매체, 브래드피트에게 무슨 냄새 나냐 묻자윤여정 “냄새 안 맡아, 난 개가 아냐” 응수
더타임스 “시상식 챔피언” BBC “최고 멘트”
윤여정, 英시상식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
英보그지 “윤여정에 빠져든 사람 또 있나”
윤여정,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쾌거
오스카 빛낸 윤여정의 밝은 웃음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탄 뒤 프레스룸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1-04-26
오스카 트로피 거머쥐고 함박웃음
배우 윤여정씨가 26일(한국시간)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받은 뒤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첫 한국 배우이자 아시아 배우로서는 역대 두 번째다. 특히 올해는 그의 연기 인생 55년째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을 전한 윤씨에게 영화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이 축하를 보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 연합뉴스
무례한 美 외신에 윤여정 우아한 일침
영국 더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올해 영화제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뽑은 공식 연설 챔피언”이라면서 “이 한국 배우는 이번에도 최고의 연설을 했다”고 극찬했다.
더 타임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함께 남·녀 주연상 수상자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수상소감을 상세히 전했다.
BBC는 이날 시상식 후 미국의 엑스트라TV(EXTRATV)라는 방송 매체의 한 흑인 여성 진행자가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무례한 질문에 윤여정이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하자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의 멘트”를 했다고 언급했다.
트위터 등에서는 “역사를 만든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부끄러운 줄 알라”는 미 외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여정을 향해 “그의 답변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우리 할머니 건드리지 말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스카이뉴스는 윤여정이 또 멋진 연설을 했다며 “우리를 ‘고상한 체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뒤에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오스카상 수상을 바랐고, 역시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보그지는 “윤여정에게 빠져든 사람 또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났잖아요”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왼쪽)이 시상식 후 프레스룸에서 배우 브래드 피트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를 제작한 영화사 ‘플랜B’의 설립자로 이날 시상자로 나서 윤씨를 호명했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EPA 연합뉴스
미국의 방송 매체 엑스트라TV의 진행자가 윤여정씨에게 “브래드 피트에게 무슨 냄새가 났느냐”고 물은 뒤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유튜브 캡처.
좋은 배우로 인정해 특히 영광”
위트 넘치는 소감에 큰 웃음·박수윤여정은 지난 12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BBC는 이날 “아마 이번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한 순간은 이달 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수상소감을 밝혔을 때”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윤여정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감격한 듯 얼굴을 감싸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1-04-26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탄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1-04-26
윤여정과 맥도먼드
영화 ‘노매드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랜시스 맥도먼드(왼쪽)와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오스카 시상식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박수브래드 피트에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냐?”
‘동갑내기’ “글렌 클로스 상 받길 바랐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뒤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다섯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도 다시 한번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에서 열연한 “글렌 클로스가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배우로 오래 일했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글렌 클로스의 연기를 오래 봐 왔고, 영국에서 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상대 배우를 추켜 세웠다.
오스카 여우조연상 배우 윤여정은 누구
연합뉴스
검은 드레스 입고 아카데미상 시상식 참석한 윤여정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배우 윤여정(74)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그가 출연한 영화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상 탔다고 김여정 되나” 윤여정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 살던 대로 살겠다”면서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입담을 과시했다.
또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나는 최고(最高), 경쟁 그런 말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데 모두 다 최중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라며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는 철학으로 절실하게 많이 노력했다. 연습은 무시할 수 없다”고 대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진은 50년 만에 재개봉하는 윤여정 주연 영화 ‘화녀’ 포스터. 2021.4.26 디자인소프트 제공. 연합뉴스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한국의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진은 젊은시절 윤여정. 2021.4.26 연합뉴스
오스카 여우조연상 유력 후보 윤여정 배우(영화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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