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크 前 佛 대통령, 앞서 간 딸 곁에 안장

시라크 前 佛 대통령, 앞서 간 딸 곁에 안장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9-10-01 16:38
수정 2019-10-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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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으로 장례 엄수
푸틴, 클린턴 등 참석
최종문 주불대사 조의

프랑스 현대정치의 거물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시라크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0일(현지시간) 파리 시내 생 쉴피스 대성당에서 프랑스 국장으로 치러졌다.
1998년 한국을 방문한 자크 시라크(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주한 프랑스대사관 제공
1998년 한국을 방문한 자크 시라크(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주한 프랑스대사관 제공
장례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물론, 1974년 41세의 시라크를 총리로 발탁했던 고령(94세)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등 프랑스의 전·현직 대통령들이 모두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전·현직 국가 수반들도 참석했다. 한국 정부도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를 대표로 보내 조의를 표했다.

장례미사를 집전한 미셸 오프티 파리 대주교는 “시라크 대통령은 프랑스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마음 따뜻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장례미사에서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2006년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 임명을 축하하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주한 프랑스 대사관 제공
2006년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 임명을 축하하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주한 프랑스 대사관 제공
시라크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두 차례 프랑스 대통령을 지냈다. 유로화를 도입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결정에 맞서 반대 목소리를 주도한 서방 지도자로 각인돼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친분 등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잘생긴 외모와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과 소통하기를 즐겼던 소탈한 대통령으로 인식된다. 그러면서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대항해 싸운 뒤 프랑스를 재건한 샤를 드골과 비슷한 인기를 누렸다. 그의 유해는 2016년 십여차례의 자살기도 끝에 거식증으로 숨진 장녀 로랑스가 묻힌 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에 안장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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