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공급량 20%로 축소’ 여파
英 물가상승률 전망 18.6% 쇼크
유로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 찍어
“앞으로 5~10년 힘든 겨울 올 것”
獨 가스 공급 요구에 난색 표한 캐나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州) 몬트리올에 위치한 몬트리올 과학센터에서 올라프 숄츠(왼쪽) 독일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오른쪽) 캐나다 총리가 친환경 그린수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줄이면서 에너지 위기에 처하자 세계 5위 천연가스 생산국인 캐나다를 찾아 공급을 타진했지만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몬트리올 로이터 연합뉴스
몬트리올 로이터 연합뉴스
천연가스 가격 폭등의 충격파는 유럽 전역의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 유로화 급락 사태로 번졌다. 이날 씨티은행은 내년 1분기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8.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지난달 10%를 돌파했는데, 18%를 웃도는 상승률은 1976년 오일쇼크의 여파로 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던 시기와 맞먹는다. 표준가구를 기준으로 한 에너지 요금 상한선은 연 1971파운드(약 312만원)에서 내년 4월 5816파운드(921만원)로 오를 것이라고 씨티은행은 내다봤다.
그럼에도 에너지 대란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타진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서부 가스전에서 동부 연안 항구까지의 거리가 멀고, LNG를 유럽으로 직수출할 인프라도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북유럽 에너지 대국인 노르웨이는 자국의 에너지가 부족해질 경우 전력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내놔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들의 에너지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5~10년간 힘든 겨울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2-08-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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