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표현만 바꿔… 적대감은 그대로”

中언론 “표현만 바꿔… 적대감은 그대로”

류지영 기자
류지영, 김진아 기자
입력 2023-05-23 02:03
업데이트 2023-05-2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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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7의 디리스킹’ 반응

최근 서구 세계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에서 대중 견제 표현을 ‘디커플링’(탈동조화)에서 ‘디리스킹’(위험억제)으로 바꾸고 있지만 베이징은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중국에 대한 반감을 숨기려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칼럼니스트 앨릭스 로는 최근 “표현을 바꾼다고 해서 서방의 정책에 실질적 변화가 있을까”라고 물으며 “아닐 것이다. 디리스킹이 덜 호전적으로 들리지만 근저에 깔린 적대감은 그대로”라고 평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디리스킹은 디커플링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추려는 느낌”이라며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지위를 지키려는 불건전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중국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나온 공동성명의 내용을 두고 의장국인 일본에 거세게 항의했다.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이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일본도 반박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루미 대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 한 G7이 공통의 우려 사항을 언급하는 것은 당연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런 우려를 언급하지 말라고 요구하기에 앞서 중국 측이 긍정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도쿄 김진아 특파원
2023-05-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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