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작점’ 中 우한시, 도심 일부 폐쇄

‘코로나19 시작점’ 中 우한시, 도심 일부 폐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0-27 16:26
수정 2022-10-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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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만명 거주 한양구에 외출 금지·비필수 사업장 폐쇄
폭스콘 정저우 공장서도 감염자 발생..생산 차질 우려

코로나19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의 2020년 12월 모습.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식용 동물을 도축해 길거리에서 말리고 있어 위생 등 우려가 나온다. 우한 류지영 특파원
코로나19 발원지로 추정되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수산물도매시장의 2020년 12월 모습.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식용 동물을 도축해 길거리에서 말리고 있어 위생 등 우려가 나온다. 우한 류지영 특파원
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짓고도 강력한 ‘제로 코로나’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역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의 한양(漢陽)구를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한양구는 1200만명 우한 시민 가운데 90만명이 거주한다.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게 26~30일까지 외출을 하지 말고 자택에 머물라고 지시했다.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도 문을 닫으라고 주문했다. 우한에서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18명이 나왔다.

우한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출발점이다. 2019년 가을부터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나오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2020년 1월부터 확산이 본격화됐다. 우한 당국은 “사람 간 전염은 없다. 통제할 수 있고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중국과 전 세계로 일파만파 바이러스가 퍼졌다.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우한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감염자가 거의 없었지만 최근 다시 감염 사례가 증가해 올해 7월에도 일부 지역이 봉쇄됐다.

당국은 코로나19 초기 대처에 실패한 마궈창 우한시 당서기를 보직해임했다가 올해 1월 후베이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자리에 앉았다. 지난달 제19기 7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7중전회)에서는 당 중앙위원으로 승진돼 논란이 됐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 로고. 선전 AP 뉴시스
중국 광둥성 선전의 폭스콘 공장 로고. 선전 AP 뉴시스
여기에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의 허난성 정저우 공장도 26일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공장 단지 내 적은 수의 직원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며 “폭스콘은 현지 방역 정책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저우 공장의 운영과 생산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현재 전염병 예방 작업은 꾸준히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단지 내 영향은 통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직원이 30만명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절반을 생산한다. SCMP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이번 발표는 현장이 코로나19 상황 통제를 위해 엄격한 ‘생산 버블’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가 웨이보,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져나간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정저우 공장 단지의 엄격한 봉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영상과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며 “웨이보의 폭스콘 관련 페이지에는 많은 이용자가 현장의 발병 사태에 대한 관심과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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