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연기했던 중국 톱스타 리이펑, 성매수 적발돼 광고 퇴출

마오쩌둥 연기했던 중국 톱스타 리이펑, 성매수 적발돼 광고 퇴출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9-13 03:22
수정 2022-09-1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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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화 ‘개척자’에서 마오쩌둥을 연기했던 중국 톱스타 리이펑. 그가 여러 차례 성매수 등을 저지른 사실을 경찰에 털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광고에서 퇴출되는 등 상당한 충격파가 일고 있다.
지난해 영화 ‘개척자’에서 마오쩌둥을 연기했던 중국 톱스타 리이펑. 그가 여러 차례 성매수 등을 저지른 사실을 경찰에 털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광고에서 퇴출되는 등 상당한 충격파가 일고 있다.
지난해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다룬 블록버스터 영화 ‘개척자’에서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을 연기한 톱스타 배우 겸 가수 리이펑(35·李易峰)이 여러 차례 성매수에 나선 혐의로 적발돼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반 리로도 불렸고 웨이보 팔로워만 6000만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끈 리이펑이 성매수 적발로 최근 구류 처분을 받았으며,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 여러 차례 성매수에 나서 법을 어긴 사실을 인정했다고 중앙텔레비전(CCTV) 등이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적 패션 브랜드 프라다, 보석 브랜드 류푸주바오(六福珠寶) 등 적어도 11개 브랜드가 리이펑과의 광고 계약을 해지했다. 일부 고속철 열차는 객실 좌석 등받이에 붙어 있던 리이펑의 광고 사진들을 일일이 제거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리이펑을 홍보대사로 기용했던 최고인민검찰원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서 리이펑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했고, 공익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나선 연예인을 시상하는 중국 화딩상 조직위원회는 수상자 명단에서 리이펑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경찰이 리이펑 조사 결과를 공표하기도 전에 리이펑에 대한 좋지 않은 얘기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BBC는 전했다. 전날 밤부터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SNS)의 주요 검색어 랭킹을 그의 이름이 점령하다시피했다. 소속사가 성명을 발표해 리이펑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리이펑은 2007년 탤런트 선발대회 수상을 계기로 연예계에 입문, 연애공황증(2011)과 애니멀월드(2018)를 비롯한 여러 영화와 사랑의 레시피(2012)와 암야행자(2022) 등 드라마에 출연하고 가수로도 활동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년 중국 연예인 소득 순위에서 청룽(成龍) 바로 위인 4위에 자리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일은 중국인들에게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피아니스트 리윈디의 성매수 사건과 국내 아이돌 그룹 엑소 출신의 크리스(중국 이름 우이판)의 성폭행 사건 등의 충격보다 못하지 않다. 또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 번째 연임이 결정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 16일 개막)를 앞두고 사회 기강이 강조되는 분위기라 지난해 거세게 일어났던 연예계 ‘정풍’ 바람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거세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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