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무당국으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은 여배우 정솽(오른쪽). 왼쪽 사진은 그와 사실혼 관계였던 프로듀서 장헝이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데리고 있는 모습. 정솽은 배우 활동 공백을 피하고자 대리모를 통해 두 명의 아이를 낳은 뒤 장헝과 사이가 나빠지자 자녀들을 ‘반품’하려고 한 사실이 들통나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웨이보 캡처
8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중국 라디오·텔레비전 사회조직 연합회와 인터넷 시청각 프로그램 서비스 협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배우 채용 계약 문건’을 발표했다. 제작사와 배우가 계약할 때 반드시 서면으로 명시하도록 하고 배우의 출연료를 현금으로 직접 줄 수 없게 한 것이 골자다. 수입 규모를 속이는 것을 막고자 스톡옵션이나 부동산, 보석, 서화, 소장품 등 형식으로 출연료를 지급하는 것도 금지했다. 기획사와 스튜디오, 배우 본인 간 수익 배분과 의무 등을 명확히 담을 것도 요구했다.
한국에서는 계약금이나 출연료 등을 은행 계좌로 입금하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현금을 큰 가방이나 봉투 등에 담아 직접 주기도 한다. 이런 관행을 악용해 정솽과 덩룬 등 유명 배우들이 천문학적인 출연료를 받고도 이면계약·소득 신고 누락 등을 통해 거액을 탈세한 사실이 드러나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중국의 인기배우 덩룬.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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