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까지 “中이 먼저 입었다”… 오징어 게임 체육복 원조 논란

中 관영매체까지 “中이 먼저 입었다”… 오징어 게임 체육복 원조 논란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10-07 21:00
수정 2021-10-0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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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中업체들 베껴 판매” 주장에
환구시보 “2019년 中영화서 사용” 반박
서 교수, 인스타그램 해당 게시물 삭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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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오른쪽)가 입은 체육복. 왼쪽은 중국 배우 우징이 입은 체육복.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중국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오른쪽)가 입은 체육복. 왼쪽은 중국 배우 우징이 입은 체육복.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일으킨 신드롬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까지 논란에 뛰어들었다. “등장인물들이 입던 체육복을 중국 업체들이 베껴 판매한다”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주장에 애국주의 성향의 중국 환구시보가 “우리가 먼저 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7일 환구시보는 “한국 언론이 배우 우징(47)의 옷을 두고 ‘‘오징어 게임’ 의상을 베꼈다’고 주장했다”며 “그간 서 교수가 이런 의제를 놓고 중국을 여러 차례 자극했는데 이번에는 대상을 잘못 골랐다”고 전했다. 최근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고 있다. 쇼핑몰에서는 배우 이정재가 입고 나와 유명해진 초록색 체육복에 ‘중국’(中國)이라고 적어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 문화의 주도권이 한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두려움의 발로”라며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라”고 적었다.

그러자 환구시보는 “서 교수가 제시한 사진은 2019년 개봉한 중국 영화 ‘선생님, 좋아요’의 한 장면”이라며 “체육교사로 출연한 우징이 입은 복고풍 체육복”이라고 반박했다. 영화 개봉 뒤 중국의 운동복 업체 리닝이 이를 상품화해 내놓기도 했다. 선후 관계만 놓고 보면 ‘오징어 게임’의 체육복은 우리가 중국을 따라했다고 볼 수도 있다. 현재 서 교수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내놓은 글로벌 캠페인 포스터. 반크 제공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내놓은 글로벌 캠페인 포스터. 반크 제공
초록색 체육복 원조 논란은 중국 내 60여개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이 불법 유통되고 타오바오 등 쇼핑앱에서 작품 속 소품인 달고나, 가면, 의상 등이 판매되는 가운데 벌어졌다. 이와 관련,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중국의 불법 다운로드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했다. 반크는 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대규모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재미있다고 훔쳐봐도 되느냐”며 “중국은 지난 5년간 한국 콘텐츠를 가장 많이 불법 유통시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인해 저작권자가 받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10-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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