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400일 구금됐던 홍콩 서점 주인 람윙키, 대만에 새 가게

中에 400일 구금됐던 홍콩 서점 주인 람윙키, 대만에 새 가게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26 09:23
수정 2020-04-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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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중국 정부에 400일 이상 구금돼던 홍콩 서점 주인 람윙기(가운데)가 25일 대만 타이베이의 번화가에 새 서점을 열자 유슈위쿤(왼쪽) 대만 의회 의장, 로웬지아 집권 민진당 사무총장이 함께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베이 AFP 연합뉴스
2015년 중국 정부에 400일 이상 구금돼던 홍콩 서점 주인 람윙기(가운데)가 25일 대만 타이베이의 번화가에 새 서점을 열자 유슈위쿤(왼쪽) 대만 의회 의장, 로웬지아 집권 민진당 사무총장이 함께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베이 AFP 연합뉴스
중국 지도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서적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2015년에 구금됐던 5명의 홍콩 서점 주인 가운데 한 사람인 람윙키(林榮基)가 25일 대만 타이베이에 새 서점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홍콩에 새 망명 법안이 도입되자 중국 본토로 송환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대만으로 건너왔는데 수도 타이베이의 번화가 10층에 조그만 공간을 빌어 서점 문을 열었다. 그는 개업식을 조촐하게 치르려 했으나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서점을 새롭게 열겠다며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는데 첫날에만 300만 신타이완달러(약 1억 2300만원)가 모일 정도로 관심이 지대했다.

대만 정부는 그가 서점 문을 다시 연 것이 이 나라에서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튼실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람윙키 역시 “서점 문을 다시 연 것은 아주 의미 있다”면서 “(홍콩에서의) 코즈웨이 베이 북스는 중국 정부의 폭압적인 수단으로 파괴됐다. 이곳에서 다시 문을 연 것은 대만이 자유와 민주주의의 땅이란 점을 증명한다. 우리는 책들을 읽을 권리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축하 꽃이 쇄도했고, 차이윙원 대만 총통도 축전을 보내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지난해 홍콩 시민들이 거리를 점령하고 시위를 벌여야 한다고 촉구해 반중국 시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신변이 위험해졌다고 판단해 대만으로 건너와 중국 정부에 대한 반란을 계속하기로 했다. 람윙키는 서점 문을 다시 연 것만으로도 저항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15년에 본토를 찾았다가 체포돼 무려 400일 이상 갇혀 지냈다. 그는 어느날 갑자기 홀연히 사라졌다가 중국 당국에 억류된 사실이 확인된 서점 주인과 직원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듬해 6월 그가 홍콩에 돌아왔을 때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구입한, 주로 본토인들의 명단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중국 당국에 넘긴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데이터를 넘길 생각이 없다며 자신이 구금됐을 때 24시간 내내 감시를 당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생각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자백 동영상은 거짓 부렁이였으며 각본에 따라 연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람윙키가 석방 조건을 어겼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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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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