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국인 격리는 한국의 입국금지에 비해 세지 않아”

“중국의 한국인 격리는 한국의 입국금지에 비해 세지 않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2-28 11:55
수정 2020-02-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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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징서 한국인 30여명 중국 주민이 막아 귀가못해

방호복 입고 근무하는 우한 맥도널드 직원들
방호복 입고 근무하는 우한 맥도널드 직원들 중국 우한에 있는 맥도널드 매장 직원들이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방호복 차림으로 일하고 있다.
우한 AFP 연합뉴스
중국 일부 도시가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 입국자를 중국 모든 국경에서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중국 관영 언론이 28일 주장했다.

환구시보와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공동 사설에서 “처음에는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격리 조치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 언론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일부 도시가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한 조치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환구시보는 한국에서 하루 만에 505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1766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의 다른 성보다 훨씬 많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21개 국가·지역이 대구와 인근 청도를 방문한 사람들의 입국을 완전히 막았으며 다른 21개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강화했는데 중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늦게 조치에 나선 편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 사설로 한국인 조치 더 세지않다고 주장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조치가 더 세거나 냉정하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한국은 후베이발 입국을 완전히 금지하지만, 중국 일부 성은 이제 한국에서 온 여행객을 격리하기 시작했고 이들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은 한국보다 한결 나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최근 한국 일부 매체와 누리꾼이 중국을 원망하지만 우리는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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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환자복 입고 검사받는 우한서 온 어린이
미리 환자복 입고 검사받는 우한서 온 어린이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대피해 말레이시아 세팡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어린이들이 26일 환자복 차림으로 공항 인근의 검사소로 들어가고 있다.
세팡 로이터 연합뉴스
아울러 “중국은 한국에 실용적 경험과 지원을 제공할 조건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중한 간에 더 많은 문제가 촉발하는 것이 아니라 양국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한국의 상황이 더 심각해짐에 따라 중국은 양국 간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더 많이 도입할 것이지만 한국인의 입국을 완전히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인은 중한관계를 소중히 여기지만 동시에 중국인의 안전을 우선시한다”며 “한국에서 오는 사람에 대한 제한은 국적을 따지지 않고 중국인과 동일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새로운 확진자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로 지난 25일 406명, 26일 433명을 기록한데 이어 27일 327명을 기록했다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밝혔다. 27일까지 누적 확진자는 7만 8824명, 사망자는 2788명이다.

난징에서 한국인 30여명 아파트로 귀가못해한편 중국 난징에서 한국인 30여명이 중국 주민들이 막는 바람에 거주하는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교민들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천에서 출발해 아시아나 OZ349편을 타고 난징에 도착한 우리 국민 30여명이 난징 시내의 아파트로 이동했지만 정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이 비행기가 난징에 도착하고 나서 한 중국인 승객이 자신에게 인후통이 있다고 얘기해 주변 승객 34명이 격리됐다.

격리되지 않은 나머지 한국인 승객들은 각자 난징 시내의 자택에 가 당국의 지침대로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아파트 주민위원회가 반대하는 바람에 한참을 정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인근 호텔로 옮겨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난징에 사업장을 둔 LG그룹 계열사 관계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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