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부차관보 입국에 발끈
환구시보 “트럼프 공격 고려해야”中 강경대응 준비 양안 관계 위기
차이잉원 “美, 대만 공식인정한 셈”
중·미 갈등이 대만여행법으로 격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22일 대만을 방문한 미국 공무원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중국 대륙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렉스 웡 美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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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1일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출신인 류제이(劉結一)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을 당 중앙 대만 업무 판공실 주임으로 승진시켜 대만 문제를 총괄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 차원의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상하이 푸단대 대만연구중심의 신창(信强) 주임은 “미국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을 허용하거나 대만과 미국의 국무장관이 서로 만난다면 현재 미·중 관계는 붕괴되고 또 다른 양안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웡 부차관보는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으며, 차이 총통은 “대만을 가로막는 중국은 대국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웡 부차관보는 전날 미국상공회의소 신년 만찬에 참석해 “정부가 바뀌거나 총통이 교체되더라도 대만을 공식 인정하는 미국의 입장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 제도의 발전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모델이 된 대만이 불공평하게 국제사회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고 연설했다. 차이 총통도 같은 자리에서 미국이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자유민주 제도는 대만 생존의 길이며 호혜평등이야말로 양안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는 열쇠”라며 “미국산 무기 판매방침 역시 대만 안보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는 자신의 대만 방문은 “대만여행법 발효에 맞춰 이뤄진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정돼 있던 것”이라면서 “공교롭게 대만여행법이 통과된 후 최초로 대만을 방문한 미국 관리가 됐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3-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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