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국제가격 급락…중국 수출통제 폐지 때문

희토류 국제가격 급락…중국 수출통제 폐지 때문

입력 2015-06-01 08:48
수정 2015-06-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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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식 기자= 휴대전화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제품에 필수적인 재료인 희토류의 국제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일 보도했다.

고성능 자석의 원료인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의 5월 하순 국제가격은 4월보다 20~30% 떨어졌다. 네오디뮴은 1㎏당 66달러 전후, 디스프로슘은 35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의 가격 수준은 5년 만에 최저치다. 희토류의 주요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 통제로 희토류의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2010년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희토류의 가격이 떨어진 것은 역시 중국발 요인 때문이다. 전세계 공급량의 70∼80%를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 1월에 수출 쿼터를 폐지한데 이어 5월부터 수출세도 철폐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략물자인 희토류의 저가 수출을 우려해 2009년 천연자원과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수출쿼터를 적용했고 이어 20% 이상의 수출세도 부과했다. 이 때문에 희토류의 국제 가격은 한때 7배 가량 급등했다.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희토류 보유국들이 서둘러 개발에 나섰다.

한편,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은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가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한 것이며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어긋난다고 WTO에 공동 제소했다. 이들은 중국이 통관수속 지연 등 비공식적 방식으로 실질적인 수출 제한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중국이 수출 쿼터를 폐지한 것은 2014년 8월 WTO 분쟁조정패널이 WTO 협정에 위배된다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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