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리조트 업체 ‘클럽메드’, 中 푸싱그룹에 팔릴 듯

세계적 리조트 업체 ‘클럽메드’, 中 푸싱그룹에 팔릴 듯

입력 2015-01-05 00:10
수정 2015-01-0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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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격 1조 2700억원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프랑스의 휴양·레저 체인인 클럽메드가 중국 민영기업 푸싱(復星)그룹에 인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싱그룹과 클럽메드 인수 경쟁을 벌여 온 이탈리아 글로벌리조트의 소유주 안드레아 보노미가 지난 2일 클럽메드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힘에 따라 푸싱그룹이 사실상 클럽메드를 인수하게 됐다고 대만 연합보가 4일 보도했다.

푸싱은 글로벌리조트와 지난 18개월 동안 클럽메드 인수전을 벌여 왔다. 클럽메드 인수 가격은 양측 간 경쟁으로 당초 주당 17유로에서 24.6유로까지 높아졌다. 주당 24.6유로에 인수할 경우 클럽메드는 약 9억 3900만 유로(약 1조 2700억원)에 팔리게 되는 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보노미는 성명에서 “더 이상 새로운 인수 가격을 써내지 않을 것이며 이전에 제안했던 것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글로벌리조트가 현재 보유 중인 클럽메드 지분(18.9%)은 푸싱에 넘기거나 시장에 내다 팔 계획이다.

‘가족 휴양 리조트’의 대명사로 불려 온 ‘클럽메드’는 세계 26개국에 70개의 리조트 빌리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만 1만 3000명에 이른다. 유럽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12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돌파구로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을 겨냥해 리조트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지난해 클럽메드 신규 이용객 2만 5000명 가운데 80%가 중국인이었다.

푸싱은 앞서 클럽메드 인수에 성공하면 고객의 3분의1가량을 중국인으로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푸싱은 이미 클럽메드 주식 18.4%를 보유하고 있다. 1992년 생겨난 중국 민영 기업 1세대로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출신의 궈광창(郭廣昌) 등 4인에 의해 설립됐으며 국내외 20여개 대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5-01-0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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