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死’ 정식 조사 나선다

중국 ‘스모그死’ 정식 조사 나선다

입력 2013-10-08 00:00
수정 2013-10-0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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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중국인 중 6억 스모그 피해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북부 지역의 스모그 현상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당국이 스모그로 인한 사망 현황 등에 관한 정식 조사에 착수한다.

8일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재정부로부터 특별 자금을 받아 향후 3∼5년간 스모그가 주민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당국은 전국에 스모그 관측소를 설치, 대기 오염 물질을 분석하고 해당 지역 주민의 사망 원인과 질병 발생 현황 등을 연계해 조사한다.

당국은 일단 최근 스모그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난 베이징 등 16개 지역에 43개 관측소를 설치, 운영에 들어간다.

베이징청년보는 스모그가 발생하면 아동, 노인,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관련 질환 발병률이 급증하고 120구조센터의 구급차 운영 건수도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올해 들어 중국의 31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국토의 4분의 1에 달하는 17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 6억명이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겨울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중·북부 지역에 이례적으로 장기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기 오염 문제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통상 난방 수요가 있는 겨울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스모그 현상은 지난 겨울 갑자기 심해진 이후 올해 들어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나타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아직 스모그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률 등을 정확하게 집계, 발표한 적은 없다.

다만 중국종양등록센터가 올해 6월 발간한 ‘2012년 중국 종양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폐암 발병률은 과거 30년 동안 46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산업화에 따른 대기 오염이 직접적으로 중국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대기 오염 수준이 높은 도시의 사망률은 대기 질이 비교적 깨끗한 도시들에 비해 15~20% 높다고 추산한다.

미국 암학회도 스모그의 주성분인 초미세먼지(PM 2.5)가 1㎥당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사망률이 7%, 심혈관ㆍ호흡기 질환 사망률이 12% 높아진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심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난 지난 6일 베이징 도심의 PM 2.5 농도는 WHO 기준인 25㎍/㎥의 16배가 넘는 400㎍/㎥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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