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축구 대표팀 골키퍼 하산 서니가 1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맞대결에서 몸을 날리고 있다. 2024.6.11 방콕 AP 연합뉴스
서니는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지난 며칠간 보내준 후원에 감사한다. 중국 팬들의 열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이성적인 후원을 촉구한다. 인터넷을 통해 돈 이체를 그만하라”고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에 0-1로 패배한 중국은 탈락 일보 직전까지 몰렸다가 싱가포르와 태국 간 경기 결과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지난 11일 경기에서 싱가포르는 태국에 1-3으로 졌는데 만약 태국이 2골 차가 아닌 3골 차로 승리했다면 중국이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니가 이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여러 차례 태국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아내면서 결과적으로 중국을 살렸다.
중국 상하이 출신의 한 중국인이 싱가포르 축구 대표팀 하산 서니의 아내 아이다 라힘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4.6.14 싱가포르 AP 연합뉴스
주중국 싱가포르 대사관과 싱가포르 관광청 SNS에도 “싱가포르의 경기력에 감사한다”, “멋진 골키퍼를 가진 싱가포르가 부럽다”는 중국인의 감사 인사가 넘쳐났다. 서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에게 고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중국 축구 팬이 서니의 가게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2024.6.14 싱가포르 AP 연합뉴스
다만 이를 이용해 일부 사기꾼이 잘못된 QR코드를 유포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서니가 돈을 그만 보내라고 한 결정적인 이유다. 서니는 “우리는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팬들의 안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