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비싸”…새 깃털 한 가닥 3800만원에 낙찰

“금보다 비싸”…새 깃털 한 가닥 3800만원에 낙찰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4-05-21 16:08
수정 2024-05-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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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멸종된 뉴질랜드 새 ‘후이아’ 깃털
마오이족의 신성한 존재…문화재청에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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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아 깃털
후이아 깃털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경매에서 1900년대 초 멸종된 뉴질랜드 토착 새 ‘후이아’의 깃털이 4만 6521 뉴질랜드달러(3869만원)에 낙찰됐다.
뉴질랜드 경매사 ‘웹즈’ 홈페이지
뉴질랜드의 한 경매에서 멸종된 새의 깃털 하나가 3800만원에 낙찰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 소재 경매회사인 ‘웹즈’는 지난 20일 오클랜드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후이아’라는 뉴질랜드 토착 새의 깃털이 4만 6521 뉴질랜드달러(3869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웹즈는 이 깃털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깃털”이라고 설명했다.

이 깃털의 무게는 약 9g으로, 1g 기준으로 430만원에 달한다. 이날 기준 국내에서 금 1g이 10만 5600원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깃털이 금보다 비싼 셈이다.

참새목 와틀과에 속하는 후이아는 아름다운 소리와 광택이 나는 검은 색의 깃털 등으로 사랑받았지만, 인간의 남획과 서식지의 파괴 등의 영향으로 1907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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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후이아.  캔터베리박물관 제공
박제된 후이아.
캔터베리박물관 제공
후이아는 마오이족에게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고, 끝 부분이 흰색을 띄는 후이아의 깃털은 마오이족 추장의 머리장식으로 사용됐다. 이에 지금까지도 후이아의 깃털을 소유하려는 욕구가 이어지고 있고 경매에도 종종 등장했다.

앞서 2010년 후이아 깃털은 8400뉴질랜드달러(약 700만원)에 팔려 최고가 기록을 썼는데, 14년 만에 가격이 453% 뛰었다.

낙찰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수집가로 알려졌다. 다만 이 깃털이 뉴질랜드 문화재청에 등록돼 있어, 낙찰자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깃털을 구매하고 뉴질랜드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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