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작전 병력 증강
가자지구 보건부 “누적 사망자 8000명”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제거를 위해 가자지구로 들어가고자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밤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하며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는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 하마스의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에 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 인질을 구출하고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상 군사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진입해 몇시간 동안 지상 작전을 수행한 뒤 복귀했다. 그러나 이제는 가자지구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과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한 가자시티 전면전과 전쟁의 속도를 늦추고 도시를 포위해 서서히 좁혀가는 장기전 사이에서 최선의 전략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러미 보웬 BBC방송 국제 에디터는 이스라엘군의 행보를 두고 “가자지구를 한조각 한조각씩 처리하려는 것 같다”며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터널에서(하마스를) 없애려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민간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범죄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며 “서방 등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해하고 승리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의 지원 없이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란이 지난 7일 (이·팔 전쟁 개시)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2단계 돌입’ 선언 속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작전 병력을 늘렸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밤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렸다. 그들은 기존에 들어간 병력과 합류했다”며 “가자지구 북부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계획에 따라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정부군과 민병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이란의 대리세력’들이 이번 전쟁에 참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누적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AFP통신 등은 전날 완전히 끊겼던 가자지구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서서히 복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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