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시간·태어난 해·영구차 번호 등 복권 숫자로 인기… 자동 입력 마감
“생큐 파더” 리콴유 시신 운구
25일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이스타나 대통령궁 밖을 나오자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치켜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싱가포르 AP 연합뉴스
싱가포르 AP 연합뉴스
24일 AFP통신은 리 전 총리와 관련된 숫자들이 복권 당첨 숫자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AFP 기자가 전화로 복권을 주문하면서 이 숫자를 입력했을 때 자동응답기는 “주문이 접수되지 않았다”는 대답만 내놨다. 도덕국가를 꿈꾸며 도박 등 사행산업을 극도로 경계했던 리 전 총리 관련 숫자가 도박판 최고 인기 숫자로 떠오른 것은 묘한 아이러니다.
리 전 총리는 도박산업을 정말 싫어했다. 아버지가 포커게임으로 재산을 탕진한 데다 근절하기 어려운 중국인들의 고질병으로 마작을 지목하기도 했다. 복권 사업자는 싱가포르풀스 딱 하나이고 그나마도 국가가 운영에 개입한다. 내기도박도 축구와 승마에만 한정시켰다. 개방적 도시국가라는 이점을 활용해 홍콩, 마카오처럼 관광 인프라 차원에서 도박산업을 끌어들이자는 제안을 줄곧 거부했으며 2005년쯤에야 카지노 도입에 찬성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5-03-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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