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잘 지낸다”면서도 한국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강대국 정상외교 시동

“김정은과 잘 지낸다”면서도 한국 언급은 없었다… 트럼프, 강대국 정상외교 시동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4-12-18 07:00
수정 2024-12-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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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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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는 모습.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했다. 2019.7.1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는 모습.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했다. 2019.7.1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파병된 것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또 다른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한반도 주변 강대국 정상과의 화발한 소통을 예고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대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중국, 러시아, 일본 정상들을 모두 거론했다.

가장 많이 언급한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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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대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6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대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6 AP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러시아 군인들이 “천문학적으로” 희생되고 있다면서 “푸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향해서는 “(종전을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대선 과정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과 사이가 좋다고 말해온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도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친분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김 위원장과 3차례 직접 만났다. 북한의 핵 위협을 종식하기 위한 북미 대화가 결렬된 이후에도 서한외교를 이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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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열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6.28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열고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6.28 AP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브로맨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자신의 취임식에 시 주석을 초청한 트럼프 당선인은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고, 코로나19는 그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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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9.6.29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19.6.29 AFP 연합뉴스


동맹국인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는 취임 전이라도 회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한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미망인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몇몇 다른 물건을 보냈다”며 각별히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정상을 모두 거론하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반도 안보 상황을 바라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시야에서 한국이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을 집권 2기 행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북핵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한국이 ‘패싱’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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