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8.20 밀워키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열흘 사이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선거 자금을 기부한 후원자 수가 이전 15개월간의 바이든 대통령 후원자 수보다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22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 캠프와 연계된 선거자금 공동 모금 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거의 230만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포기 선언 때까지 210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후원자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정식 대통령 후보가 되기도 전에 230만명이 해리스 후원을 위해 지갑을 열며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달 하순 열흘 사이 해리스 부통령 측에 후원금을 보낸 사람 중 70%에 달하는 150만명 이상이 바이든 캠프에는 기부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후원자 대부분은 11월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의원 및 주지사 선거 등에 도전하는 다른 어떤 민주당 후보에게도 이번 선거 사이클 동안 후원금을 보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약 25%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후원한 적이 있으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미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4.8.22 시카고 AFP 연합뉴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민주당 당원들의 열기를 보여주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당원들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파고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 캠프는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7월 한 달 동안 2억 400만 달러(약 2741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고 신고했다. 이는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기간 모았다고 신고한 선거 자금(4800만 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첫날 행사 때 바이든 대통령의 고별 연설에 앞서 무대에 예고 없이 등장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짧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둘째 날에는 공화당 전대가 열린 위스콘신 밀워키를 찾아 낙태권, 투표권, 총기안전 문제, 성소수자 인권 문제 등을 앞세워 ‘선택의 자유’를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정조준했다.
3일째에는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후보 수락 연설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채 시카고의 한 호텔에서 머물며 마지막 후보 수락 연설 준비에 매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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