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
동문서답 연발…“아무튼” 반복
“무난했다” 평가에도 사퇴 요구 여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7.11 워싱턴DC AP 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답변하면서 “트럼프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그를 부통령으로 뽑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혼동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하는가 하면 기자의 질문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중언부언 말을 이어가다 “아무튼”(anyway·by the way)을 연발하며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과 북한, 러시아, 이란을 열거하면서 북한을 ‘남한’이라고 말하려다 바로잡았다. “유럽의 일부 우방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한 뒤 러시아를 중국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미 폭스뉴스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무튼”을 반복하는 장면을 편집해 기자회견을 내용을 “바이든 : 아무튼…”으로 요약했다. 자료 : 폭스뉴스
그럼에도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바이든의 말실수와 동문서답 등을 꼬집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폭스뉴스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튼”을 반복하는 장면을 편집해 기자회견 내용을 “바이든 : 아무튼”으로 요약했다. 한 엑스 이용자는 “어쩌고 저쩌고…아무튼…이게 뭐야”라고 비꼬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협약 행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이름을 ‘푸틴’(러시아 대통령)으로 잘못 불렀다가 정정하고 있다. 옆에 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웃고 있다. 2024.07.12 연합뉴스
비교적 선방한 이번 기자회견으로도 민주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는 후보 사퇴 요구를 꺾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날까지 총 18명의 상·하원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이 선거운동에서 손을 떼도록 설득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