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김치를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3.3.13 뉴스1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넥스트샤크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유치원에 다니는 5세 아들을 키운다는 34세 한인 여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아들의 하원 후 담임 교사가 전화를 걸어 짜증난다는 어조로 ‘역겨우니까 그런 부적절한 도시락을 싸주지 말라. 아들의 도시락이 다른 아이들을 불쾌하게 하는 냄새를 풍긴다’고 무례하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글에서 “나는 지금까지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의 이날 점심 도시락 메뉴는 치즈가 들어간 샐러리와 김치, 스팸, 그리고 약간의 도리토스 과자 등이었다.
다만 A씨는 교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겠다며 맞섰다.
A씨는 교사에게 “선생님이 우려하시는 바는 알겠지만 내가 싼 도시락은 아들의 기호에 맞춰서 싸 준 것”이라고 설명한 뒤 “나는 아들의 점심 메뉴를 갑자기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내게는 아들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는 A씨의 잘못을 거듭 지적하고 나섰다.
A씨는 “한 시간 전에 선생님이 다시 내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아들의 도시락이 학교에 보내기에 부적절하다고 메일을 보냈다. 나는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어떡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제가 잘못한 건지 궁금하다”며 네티즌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글엔 5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주목을 받았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원장 선생님에게 이 사실에 대해 알려라. 교사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만약 애들이 정말로 김치 냄새를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차이를 받아들이도록 가르치는 것이 선생님의 역할이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A씨의 편을 들어줬다.
반면 “모든 한국인 부모가 자녀에게 김치를 싸서 보내진 않는다”, “거부감이 없는 피클 등으로 대체하는 게 어떨까” 등 A씨를 만류하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