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유세 떠나며 ‘노마스크’ 비서실장도“쓰고는 얘기 못해“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지 열흘 만인 12일(현지시간) 연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 이후 처음으로 플로리다주 대선 유세를 떠나기 위해 우산을 든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의 에어포스 원 탑승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 의료진은 12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숀 콘리 주치의는 메모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애벗사의 항원 검사키트를 사용해 며칠 연속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부터 음성이 나왔는지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인에 대한 감염성이 없다는 것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과 데이터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백악관의 발코니에서 수백명의 청중을 앞에 두고 연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처음으로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대선 유세에 나선다. 그는 매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 원에 올랐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외부 유세에 나서기 위해 전용기에 오른 뒤에야 유세 때문에 감염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한 셈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할 때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당부했다.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12일(현지시간)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인준 청문회장 밖에서 취재진들과 언쟁을 벌이다 “마스크를 쓰고는 얘기 못한다”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워싱턴 AP 연합뉴스
한 기자가 마스크를 써달라고 하자 메도스 실장은 “나는 마스크를 쓴 채 얘기하지 않겠다”며 마스크를 쓰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그는 청문회장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NBC는 “메도스 실장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동안 트럼프와 소통하며 백악관 내부에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부터 본격적인 외부 대선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접촉을 해왔으니 그 역시 감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얘기였다.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에이미 코니 배럿이 12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